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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에 더 가혹한 메르스…밥 굶는 노인ㆍ어린이, 일용직ㆍ알바도 줄어
자영업자 매출 급감해 인력 수요 급감…‘기숙’ 건설현장도 일자리 크게 줄어

‘메르스 전파’ 우려 급식소ㆍ지역아동센터 문 닫아…결식노인ㆍ아동 잇달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메르스 공포가 한달째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메르스 감염 불안감으로 식당 종업원, 가사도우미, 건설 일용직 등 인력시장과 아르바이트 시장에는 벌써 찬바람이 불고 있다. 또 노인급식소와 지역 아동센터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끼니를 거르는 노인과 빈곤층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15일 사회복지단체와 아동센터 등에 따르면 지역 급식소와 학교 인근 지역아동센터가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저소득층 노인과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배를 곯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휴업을 했다가 15일 오전 정상 수업을 재개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노년층과 노숙인 등이 주로 찾는 무료 급식소의 경우 자원봉사자가 줄어드는 데다 ‘메르스 확산’ 우려 탓에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문을 닫은 서울 종로구의 한 무료 급식소 관계자는 “평소 100명까지 오던 자원봉사자들이 최근에는 신청하고도 당일에도 오지 않는 등 크게 줄어 (급식소)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어린이ㆍ청소년은 학기 중에는 저녁식사, 방학 중에는 점심ㆍ저녁식사를 모두 이곳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휴업 중이라 학교가 쉬면 이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곳에서 식사를 해야 하지만, 이곳마저 문을 닫으면 식사를 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걱정 탓에 저소득층 부모조차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라면서 “끼니를 거르는 아이 중에는 나이가 어려 스스로 밥을 챙겨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혹을 불을 쓰다 다칠 수도 있고 대충 때우다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메르스 공포에 따른 서비스 업종의 매출 부진은 중장년층과 젊은층의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 단기 인력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숙 생활을 하는 건설 현장은 메르스 여파로 수요가 급감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인력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500명 가량이던 규모가 300명 내외로 줄다. 자영 업자들이 메르스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식당, 카페 등의 인력 수요도 크게 줄었다.

젊은이들을 주로 활용하는 아르바이트 시장도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메르스 확산 전후를 비교해 채용 공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각종 행사, 공연, 여행 등 서비스 업종에서 메르스의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2주간 ▷영화ㆍ공연ㆍ전시 ▷테마파크ㆍ레포츠 ▷여행 가이드 ▷뷔페ㆍ연회장 ▷안내 데스크ㆍ매표 ▷숙박ㆍ호텔ㆍ리조트 등 6개 서비스 업종의 채용 공고 수는 즈 전 2주에 비해 10.3%나 감소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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