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이슬람국가(IS), 후티반군 등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다.
IS가 유럽 대륙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리비아 서부를 장악해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한편 예멘에서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접경 지역의 주요 도시를 수중에 넣었다.
영국 더 선데이 타임스는 이탈리아 해변에서 불과 400마일 떨어진 리비아 서부가 IS의 새로운 전선이 됐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IS는 3개월여에 걸친 전투 끝에 리비아 여명 무장대, 민병대를 물리치고 지중해 항구도시 시르테를 함락시켰다. 이 곳은 근처에 유전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전 리비아를 통치했던 카다피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리비아는 두 세력으로 나뉘어 대립을 거듭하고 있어 IS에 대항할 여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 여명)가 서부 트리폴리에 정부와 제헌 의회를 수립했다. 이에따라 비이슬람계가 주축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도정부는 동부 토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정부와 의회를 세운 상태다.
예멘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예멘은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후티 반군과 이들이 축출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정부군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민간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군을 지지하는 사우디가 공습을 퍼붓는 동시에 이란은 후티 반군 지원에 나서면서 전쟁 종식은 한층 요원해졌다.
14일(현지시간)에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알 자우프주의 수도 알 하즘까지 손에 넣었다.
15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화협상도 반군측 대표로 참가할 대표단이 제네바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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