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른 더위 음주 잦은 남성들, 통풍 주의보
- 잦은 음주는 통풍 증상 악화시켜
- 육류나 주류 등 요산 함유량 높은 음식 피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직장인 이모(32)씨는 평소 술자리가 잦은 애주가다. 최근에는 저녁 약속이 있는 금요일이나 주말 외에도 평일 저녁 퇴근 후 혼자 술 한잔 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더운 날씨에 맥주 한 캔이나 막걸리 한 병 마시고 자면 잠도 잘 온다는 것. 하지만 이 씨는 얼마 전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파 이튿날 바로 병원을 찾았다. 통풍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 씨는 요즘도 밤만 되면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때 이른 더위에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시원한 맥주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순한 소주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전체 주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잦은 음주는 통풍 유발 및 증상 악화의 원인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통풍’이라고 불리는 통풍성 관절염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한다. 이후에는 통증이 드물게 나타나다가 만성 통풍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그 원인은 신체 활동량이나 식습관을 비롯해 감염 등 매우 다양하지만, 요산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요산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쉽다.

구로예스병원 황은천 원장은 “통풍은 혈액 속 요산 양이 갑자기 늘어날 때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이 빨갛게 되면서 붓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며 “엄지발가락 외에도 손목이나 손가락 등 다양한 관절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통풍은 주로 남성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남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으로, 신장에서 요산이 배출되는 과정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황 원장은 “피 검사 등으로 통풍이 확진되면 약물 치료를 시행하게 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육류와 주류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식생활 개선”이라며,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과 연관이 깊은 퓨린이 알코올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 증상이 있거나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절주하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체내 요산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