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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com 신기루일까 신드롬일까?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 1인미디어시대가 활짝 열렸다. 휴대폰 보급율이 인구수보다 많다는 요즘, 시골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으로 서울에 있는 아들, 손주와 소통한다. 카톡도 한다. 전철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승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철 한칸 한칸을 돌며 신문을 팔던 ‘신문팔이’는 역사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우스갯소리이지만 화장실 갈때 읽을 거리를 위해 종이신문을 찾는 사람은 많지않다. 대신 그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카톡, 밴드, 메시지,트위터, 페이스북 등 개인 네트워크는 일상생활로 확 들어왔다.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고 정치에 참여하고, 울분을 토한다. 눈물도 흘린다. SNS를 통해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 그야말로 SNS미디어파워는 파워플한 ‘현재진행형’이다.

‘SNS 대통령’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인네트워크는 시민 소통이 출발점이다. 그의 SNS와 기사 댓글을 보면 국민들이 성남을 한국의 작은 정부로 묘사해 올린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요즘 이슈가 된 메르스 현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 브리핑을 한다. 시장이 직접 작성해 SNS에 글을 올리자 신뢰지수는 100%다. 시민들은 늘 이 시장의 트위터, 페이스북에 주목한다. 실시간 메르스 현황 정보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현황만 보는게 아니다. 떠도는 메르스 괴소문을 물어보면 즉각 답변이 날아온다. 그 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이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일개 시장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그는 지난 4월 한국갤럽 대권잠룡 주자중 첫 이름을 올렸다. 1% 지지율이었다. 비록 1%이지만 ‘한국정치에서 시골시장’으로 분류해 애써 폄하해던 기존 정치인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두달여뒤인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대선주자 지지율을 발표했다. 이 시장 이름이 또 거론됐다. 반짝 이름을 올렸다 사라지는 ‘신기루’라고 생각했던 정치계가 놀랬다. 이번에는 지지율이 2%다. 두달새 지지율이 두배 올랐다.

이 시장의 지지율 확산 배경 기반은 정책이 튼튼한 한몫을 하고있다. ‘무상복지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맞짱 떴다’. 홍 지사의 경남을 돌며 무상복지 시리즈의 중요성을 강연하고 그의 신념과 철학도 알렸다. 그의 거침없는 행동은 식상했던 정치에 마음을 돌렸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이 시장의 지지율 엔진 동력은 1인 미디어시대의 맞춤형 소통과 공감이다.

이 시장은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한다. 새벽에도 소통한다. 그의 SNS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국으로 확산중이다. 외국 교포 사이에서도 인기다. 그의 지지율 확산은 이 시장에 열광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음을 반증한다. 그들은 이 시장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울분도 나누고, 감정도 공유한다.

선거에서 야당시장이 대한민국 최고 보수지역이라는 분당에서 승리하고, LH 정문을 부셔버리는 과감한 성남시의 행동, 왜곡된 언론과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는 돌출(?)행동은 충격 그 자체다. 

전임 시장의 방만한 경영으로 부채에 신음하던 성남시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정상으로 되돌려놨다. 성남 시민의 악성채무를 갚아주는 ‘롤링주빌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가난한 성남시민 축구구단은 ‘롤링주빌리’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축구구단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고액체납자들은 가택수사에서 출국금지까지 내리면서 철저히 추적한다.

이 시장의 독특한 소통 방식은 2006년 영화 라디오스타를 연상케한다.

이 영화는 최곤(박중훈)이 강원도 영월 지방방송국 음악방송 진행자로 일하면서 주민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소통하는 조그만 커뮤니티를 소재로 삼았다.

청록다방의 김양, 세탁소 사장, 자장면 배달부, 노인정에서 화투치는 할머니 등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은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평범한 주민이다. 하지만 저마다 사연이 있고 바램이 있다. 최곤은 이들의 작은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의 사연은 전파를 탔다. 당시로는 파격이다. 모두 공감하고 환호했다. 영화속 할머니들이 화투를 치던중 논쟁이 붙으면 곧장 최곤에게 일러바친다. 최곤은 화투판정 전문가도 소개한다. 아버지가 떠난 아이를 방송국으로 데려와 사연을 소개하고 아버지에게 돌아오라고 ‘욕’도 해댄다. 소통하고 교감을 나눈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은 드디어 전국에 소문나 대히트를 친다.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장 중 요즘 ‘핫 시장’으로 떠오른 ‘트위터 스타’ 이재명 시장을 보면 영화 라디오스타 최곤이 떠오르는 이유다. 

이 시장의 트위터에는 탄천에 뱀나왔으니 잡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시장은 ‘잡을까요, 같이 살까요^^’라고 즉각 답변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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