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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봉균 원장 의학칼럼] 국내 양악 30년, ‘무수혈 양악수술’이 의미하는 바 크다.
국내에 양악수술이 도입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 국내 성형수술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으로 세계 시장의 약 1/4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고, 우리나라 성형수술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한국에서 성형시술을 받는 것이 하나의 염원이 될 정도로 해외 환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양악수술이 위험한 수술로만 인식되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병원들의 부작용사례들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양악수술이 왜 위험한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바르게 교정함으로써 턱관절 장애 및 주걱턱이나 돌출입, 긴 얼굴, 안면비대칭 등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턱 골격과 치아, 잇몸 균형을 맞춰 전체적인 얼굴균형을 잡는 수술이다.



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지만 각종 신경과 혈관이 몰려있는 턱뼈를 통째로 잘라 위치를 옮기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보니 위험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아래턱을 잘라내는 과정에서 하악턱뼈 속에 있는 하치조신경이 절단되기라도 안면의 감각마비 증상과 신경손상으로 인한 통증, 입술이 틀어져 대화도 어려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턱 뒤쪽의 큰 혈관들이 다칠 경우 대량출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악수술은 혈관이 절단되지 않더라도 절개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출혈이 심한 만큼 수술 전 환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수혈준비를 해둬야 했다. 그러나 최근엔 기존의 양악수술에서 대량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단계의 수술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중 수혈이 필요 없는 ‘무수혈 양악수술’이 나올 만큼 양악수술의 안전성은 크게 개선되었다.



‘무수혈 양악수술’은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JOMS, 2013)에 등재된 필자의 ‘양악수술 시 출혈을 줄이는 방법과 이러한 방법으로 인한 무수혈 양악수술에 관한 논문’에서 언급한 대로 혈관과 조직손상을 최소화해 대량출혈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춘 수술방법으로, 양악수술은 반드시 수혈을 해야 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수혈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출혈이 적다는 것은 수술방식이 그 만큼 조직손상이 적고 수술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술 후 멍과 붓기가 줄고 환자의 회복시기도 앞당겨졌다.



양악수술은 국민들이 우려할 만큼 위험한 수술이 아니다. 혈관과 신경, 근육 등이 지나는 턱 뼈를 절제해 위치를 새로 맞추는 고난도 수술이지만,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는 사각턱수술, 광대뼈축소술, 턱끝수술과 같은 일반적인 안면윤곽수술 정도의 난이도에 해당한다. 이제 ‘무수혈 양악수술’처럼 양악수술의 안전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고, 환자의 회복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보다 안전한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과 수술을 맡길 전문의에 대한 정확하고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겠다. <최봉균 지앤지병원 성형외과 원장>










김태열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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