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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날치기범 ‘알고보니’…2년 전 미제 성폭행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토바이 날치기로 붙잡힌 20대 남성이 알고 보니 2년 전 두 건의 미제 성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났다. 1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훔쳤다가 꼬리가 밟혀 철창 신세를 지게 된 셈이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절도와 강간 혐의로 재단사 보조로 일하던 정모(27)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께 서울 장위동 집을 나서던 이모(여ㆍ23) 씨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씨의 핸드백 안에는 현금 1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지역 일대 폐쇄회로(CC)TV 130여개를 샅샅히 뒤져 정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10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미아동 일터 근처에서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가 범행한 두 번의 성폭행 사건이 드러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정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경찰은 집 앞에서 익숙한 오토바이와 운동화를 발견했다.

2013년 8월과 2014년 5월에 같은 운동화를 신고 같은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의 눈썰미에 ‘딱 걸린’ 것. 그때 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는 발목까지 오는 모양의 흰색 운동화가 워낙 특이해 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우연히도 같은 형사가 이번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을 맡게 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2013년 8월 서울 종암동에서 길을 묻는 여성을 외진 상가 화장실로 유인해 폭행한 뒤 강간하고, 2014년 5월 같은 지역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한 은행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강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두 건의 성폭행 사건과 이번 오토바이 날치기 외 두 건의 절도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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