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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 미룬다고 취업 잘될까?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늘고 있다. 취직이 안돼서가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9학기 이상 초과등록을 한다면 취업이 잘 될까?

이재성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 부연구위원의 ‘4년제 대졸자의 초과등록 현황 및 노동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초과등록자는 취업확률이 낮아진 반면 질적(임금수준이나 정규직ㆍ대기업 여부 등) 수준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수 학기 8학기 초과자를 넓은 의미의 초과등록자로, 이수 학기 8학기 초과자 중 휴학사유가 자격증 및 고시준비, 대학원(유학) 준비, 취업 및 취업준비에 해당되는 학생을 좁은 의미의 초과등록자로 규정했다.

분석대상은 의학계열을 제외한 1만919명이다. 이 중 넓은 의미의 초과등록자는 2151명(19.7%), 좁은 의미의 초과등록자는 674명(6.17%)으로 나타났다.

남성 5984명 중 1152명인 19.25%, 여성 4935명 중 999명인 20.24%가 초과등록을 경험했다. 좁은 의미의 초과등록자는 남성, 여성 각각 349명(5.83%), 325명(6.59%)으로 조사됐다.

전공별로 보면 인문계열의 초과등록율이 25.9%로 가장 높다. 이어 공학계열 20.08%, 사회계열 19.53% 순이다. 예체능계열의 초과등록율은 14.43%로 가장 낮다. 기업들이 상경계열을 선호하고, 인문계열을 기피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초과등록자의 취업여부에 대해 이 부연구위원은 “넓은 의미의 초과등록자와 좁은 의미의 초과등록자는 각각 3.0% 5.0% 취업할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적(첫 직장 임금, 첫 직장 정규직 취업여부 및 첫 직장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여부 등)인 측면에서 보면, 좁은 의미의 초과등록의 경우 첫 직장 임금을 11.7% 상승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정규직으로 취업할 확률을 9.1% 높였다. 대기업 취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부연구위원은 “보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졸업을 연기하고 초과등록을 선택하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졸업연기 및 초과등록은 노동시장 진입 연령 상승, 학비 및 사교육비 지출 증가, 청년층 고용률 하락 등과 같은 많은 사회적 비용과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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