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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일의 전방위 구조조정…락앤락 실적반등 이끌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김준일표’ 구조조정의 칼날이 매섭다. 주요 경영진의 물갈이를 통한 인적 구조조정과 비주력 제품군 25%를 줄이는 제품군 구조조정에 이어 국내 생산라인까지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의 칼날은 생산부문까지 겨눠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조치가 향후 경영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는가다.

15일 락앤락에 따르면, 충남 아산공장의 플라스틱 사출물 생산을 최근 중단했다.

생산을 중단한 플라스틱 사출부문 매출은 728억3000만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14.51%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락앤락은 국내 외주업체나 자사 중국, 베트남의 플라스틱 사출공장에서 생산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제품 조립라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며 “생산설비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금액 및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을 따져보면 장기적으로는 경영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김준일 락앤락 회장<사진>이 추진해온 전방위 구조조정의 일환. 김 회장은 지난해 9월에는 실적이 극도로 부진한 중국 시장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 선전(深圳)과 베이징(北京) 법인장의 사표를 받았다. 대신 본인이 1년의 절반을 중국에서 머물면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김 회장 곁에는 중국통으로 알려진 신동훈 부사장이 보좌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삼광글라스 출신으로 그동안 락앤락 국내영업을 총괄하던 김광태 국내영업본부 전무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국내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옷을 벗은 것이란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인적 구조조정에 이어 락앤락은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판매가 부진한 1000여개 제품군에 대한 사업을 조정하는 구조조정도 실시 중이다. 약 4000개에 이르는 전체 제품 중 25% 가량의 제품군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번에 자사의 주요 제품인 텀블러와 밀폐용기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출공정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은 데는 그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락앤락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109억원) 대비 19.7% 감소한 89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25.9%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실적 변동성에 따른 부담감이 있는 만큼 단기에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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