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국내 돌풍 ‘스타트’
BMW·아우디등 名車 잇단 출사표

날렵한 외관·톡톡튀는 색상 무장
2030세대 엔트리카 시장 정조준


해치백이 귀환했다. 그동안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해치백이 몰려오고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강조한 2030세대의 ‘엔트리카(첫 차)’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해치(hatch)란 위로 젖히는 문을 뜻한다. 해치백은 차량 뒷부분을 객실과 트렁크 구분이 없이 합쳐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를 일컫는다.

1974년 한국 자동차 시대를 연 현대차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가 바로 해치백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돌풍을 일으킨 것은 독일산 폭스바겐 ‘골프’다. 지난해 골프 판매량은 7238대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이는 경쟁 국산 차종인 현대차 i30 판매대수(6660대)를 능가한 것으로, 사상 최초 특정 세그먼트에서 수입차가 국산차 판매량을 앞지른 모델로 기록됐다.

골프가 젊은층의 수입차 ‘엔트리카’로 각광 받는 이유는 탁월한 연비(최고 18.9km/ℓ)와 3000만원대 독일차라는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나아가 운전의 재미를 주는 뛰어난 주행감각은 국내에 골프 마니아층을 만들어낼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골프’가 국내 시장에 연착륙하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도 완성도 높인 해치백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포문은 BMW 뉴1시리즈가 열었다. 지난 8일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낸 뉴1시리즈는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 수준으로 내외관을 대폭 향상시켰다. 그럼에도 가격은(3890만원~3950만원) 동결해 BMW의 소형차 국내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뉴1시리즈는 해치백 부문 유일 후륜구동(뒷바퀴 굴림) 모델이다. 위로 살짝 추켜뜬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고광택 블랙컬러의 키드니 그릴(두개의 콩팥 모양)이 BMW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낸다.

트윈터보 기술이 장착된 신형 4기통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7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8.1초에 도달해 이전 모델보다 0.5초 단축됐다. 연비는 복합 17.4km/ℓ(고속 19.9 km/ℓㆍ도심 15.7 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1g/km으로 유로6 환경 기준을 만족시켰다.

또 다른 독일차 아우디는 오는 18일 ‘뉴아우디 A1’을 출격시킨다. 3도어 해치백으로 아우디 라인업 중 가장 컴팩트한 차량이다. 부분변경을 통해 차량 전면이 넓어졌고 헤드라이트 디자인에 쐐기형 컷이 적용돼 스포티함이 한층 강조됐다. 아우디 최신 1.6 TDI 디젤 엔진이 탑재돼 116마력, 25.5kg.m 성능을 낸다. 제로백(0→100km/h)까지 9.4초가 걸린다.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은 지난 11일 3도어 해치백 ‘DS3 So Chic’을 내놨다. 과감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과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인 색채가 강점이다. 체리레드, 보티첼리 블루, 스포츠 옐로우 등 톡톡 튀는 색상이 포함됐다. 연비는 19.0㎞/ℓ(도심 17.4㎞/ℓ, 고속 21.3㎞/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g/km다.

폭스바겐은 오는 9월 ‘골프R’로 골프 라인업을 강화한다. 골프 패밀리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300마력의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에 돌파한다. 상시 4륜구동 모델이고 연비는 14.49km/ℓ(유럽기준)이다.

국산 현대차는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전용 준중형 해치백 모델을 선보인다. 연비 ‘끝판왕’으로 불리는 도요타의 프리우스(21km/ℓ) 대항마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기부터 친환경차 전용모델로 개발되는 만큼 모든 개발 과정이 연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모델은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출시되고,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하이브리드 대중화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