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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연행사의 눈에 비친 청나라 심양의 풍경
조선시대 청나라 심양 연행사 박래겸의 일기. 1829년 4월20일 심양문안사의 서장관으로 임명된 때부터 같은 해 10월24일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심양은 북경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다. 삼학사와 소현세자, 봉림대군으로 상징되는 병자호란의 상흔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일기는 심양의 이색 풍경과 문화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태평거라는 수레의 제작과 운용방식, 장사꾼에 몸을 파는 창녀, 바둑을 두는 방식, 상갓집에 음악이 울리는 일 등은 그에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진삼덕이라는 이의 집에 초대돼 보고 느낀 얘기도 눈길을 끈다. 집이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물건이 호사스러워 눈을 아찔하게 했는데 못보던 좋은 안주와 맛난 음식이 점심 식사 때까지 이어졌다는 것. 진삼덕이 우리나라 사람의 의관을 보고 매우 선망하는 듯 보였지만 지식이 조금 짧은 게 애석했다는 인물평도 곁들였다. 연행의 목적인 황제의 연회와 제천의식, 친견은 하이라이트다. 황제와의 친견은 의외로 싱겁게 끝난다. 특별한 대화 한마디 못한 것이다. 중국 황제의 특별한 행차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한중 문화교류사에 의미있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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