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되었다” 메르스 환자 가족의 이야기
[HOOC=김현경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가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 중 평택경찰서 경사의 친척 동생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한 누리꾼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되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더이상 메르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내 가족이 걸렸다”며 “지금 오빠는 폐의 3분의 2가 하얗게 되어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한다. 기도관 삽입까지 해야할 것 같다고 한다. 젊고 건강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이렇게 됐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빨리 치료 들어갔더라면… 아쉬움만 자꾸 맴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빠는 평소 이뻐하고 아꼈던 조카의 메르스 소식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메르스를 다시 알아보며 공부하고 계신단다. 밥도 제대로 못드시고 토까지 하셨다고 한다.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메르스가 이제 내 가족 이야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나는 그전부터 메르스가 위험하다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것 아닌것으로 치부해버렸고 나는, 내 가족은 걸릴 일이 없을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더이상 메르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내 가족이 언제 어디서든지 어떻게든 걸릴수 있는 상황이 지금 현실이다. 답답하다고 다들 마스크를 안쓰고 다닌다. 당장 밖에만 나가봐도 다들 맨 얼굴이다. 내 가족이 걸려 위중한 상황이 되어야, 내 일이 되어야 심각한 일이 되는 걸까? 과잉 대응이라 하지말고 별거 아니라고 치부하지 말고 더이상 확산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습니다. “오빠 면회 온 고모부도 자택에 자가격리중인데 기침을 심하게 하고 계신단다. 그렇지만 열이 안난다는 이유로 검사가 안 된다고 한다. 보건소나 질병관리 본부에서 따로 하는 일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모든 메르스 환자들이 싸악 나아서 건강하게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 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지 않은가”라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서 슬프지만 계속 기도해야지. 여러분도 같이 기도해주세요”라고 호소했습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가슴이 아프다”, “완쾌하시길 기도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