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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3차 유행’ 거론 병원들 초긴장…보건당국, 집중관리 등 총력대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이 12일로 최대잠복기 14일째를 맞는다. 2차 유행이 진정되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명확하거나 확진 판정 전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일반인과 접촉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3차 유행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병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국회 메르스대책 특위에 참석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3차 유행을 촉발시킬 ‘슈퍼전파자 위험환자’로 3명을 후보군으로 두고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대전 을지대병원, 경남 창원SK병원이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이 거론된 데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슈퍼전파자 후보군 환자들이 거쳐가면서 메르스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123RF]

메디힐 병원의 경우 98번 환자가 입원하면서 242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90번 환자는 자택 격리 중이던 지난 3일 발열로 충북 옥천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6일 호흡곤란으로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창원SK병원의 경우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아 메르스에 감염된 후 이달 5~10일 이 병원에 입원한 115번 환자를 통해 의료진, 병원 환자 등 549명이 감염에 노출됐다.

전문가들은 90번, 98번, 115번 환자의 확진일(10일)로부터 14일(최대 잠복기)이 지날 때까지 3차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 범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은 “바이러스는 2차, 3차 감염을 계속할수록 전파력이 떨어진다”며 “90번과 98번 환자는 2차 감염자(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이기 때문에 추가 전파를 일으켜도 확산 범위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3차 유행 발생을 막기 위해 당초 입장을 바꿔 병원명을 이미 공개했다. 의심 상황 땐 스스로 격리 후 증세가 나타날 경우 지정된 병원을 이용해 치료받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전국 모든 병원의 폐렴환자 4만여명을 대상으로 문제 의료기관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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