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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임명동의안, 여당 단독 처리하나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결정적인 한방’없이 자료제출 공방만 벌이다 끝났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도 불가피해졌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1일 청문보고서 채택과 12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천명했고, 야당은 황 후보자에 대해 총리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역시 이완구 전 총리 때와 같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황교안)후보자 이틀째 인사청문회.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새누리당 소속 인사청문특위 장윤석 위원장은 1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양당 원내 지도부의 논의가 남아있긴 하지만, 특위 위원장으로서 12일 본회의에 인사청문보고서를 올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늦어도 임명동의안 표결 전 청문보고서 채택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장 위원장은 “야당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양당 간 협의를 해서 야당이 부적격 의견을 내더라도 회의에는 참여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도 강경한 입장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법률에 따라 13일까지 처리해야 하는데 사실상 12일이 마지막 날”이라며 “야당이 본회의 처리 일정에 협의해 주지 않는다면 의장을 설득해서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지난번 이완구 후보자 때와 같이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압박한 바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장기간 총리 공백 상태가 메르스 초기 대응이 잘못된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법적으로 최단 시일내 총리가 임명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가 총리로 부적합한 인사라고 결론짓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서지 않을 태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청문회에서 나온 각종 의혹과 부실한 자료제출을 질타하며 “자료를 늦게 제출해서 (인사청문회를) 회피한 황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며 “현재로선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절차를 검토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여당이 메르스 위기와 맞물려 부적격 총리를 통과시키려고 한다”며 “황 후보자가 정말 떳떳하다면 특별사면 의혹에 대해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의혹 해소없이 임명 동의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여야의 기류 속에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이 이완구 전 총리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지난 2월 10일부터 양일간 인사청문회가 치러진 뒤 바로 다음 날인 12일 여당 청문위원들만 출석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이후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본회의에서 야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석 의원 281명 중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실상 여당 단독 처리와 다름없는 표결 과정이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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