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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지發 택시혁명] 택시 문화 바꾸는 앱…“난 스마트하게 탄다”
[헤럴드경제=배두헌ㆍ박혜림 기자] “택시앱이 유행이라 써 봤는데 택시도 금방 오고, 정보가 다 뜨니까 안전한것 같아요. 콜비도 따로 없고…”

밤거리 택시를 잡는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길가에서 다투듯 택시를 잡거나 전화로 콜택시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스마트하게’ 택시를 대령하는 엄지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최근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며 택시앱을 이용하는 아이 엄마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김포에 사는 주부 한모(40) 씨는 “밖에서 택시를 잡는 사이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도 가급적 삼가고 싶다”면서 “그러다보니 앱 택시를 불러 타는 편”이라고 했다.

밤거리 택시를 잡는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길가에서 택시를 잡는 사람이 줄어든 대신, 앱을 이용해 ‘스마트하게’ 택시를 대령하는 엄지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부대 비용 없이 승객을 쉽게 태울 수 있게 된 택시 기사들도 개인, 법인 상관 없이 이같은 변화를 반기는 모습이다. 택시기사들은 “기존 ‘콜택시’와 달리 ‘택시앱’은 가입도 자유롭고 수수료가 없어 좋다. 기사들에게는 수입 창출이 되니까 당연히 환영”이라고 입을 모았다.

택시앱은 ‘카카오톡’과 ‘T맵’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한 두 대기업이 지난 3월과 4월 차례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말 출시된지 40여일 만인 5월12일 누적 호출수 100만건을 넘었고, 다시 20여일이 흐른 6월3일에 200만건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3만번 이상의 탑승이 카카오택시를 통해 이뤄질만큼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전국 택시 기사 회원수도 6월 현재 8만명을 넘어섰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기존 콜택시는 전국적으로 6만3000여대 수준이다. 양적으론 ‘앱’ 택시가 이미 ‘콜’을 앞지른 셈이다.

밤거리 택시를 잡는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길가에서 택시를 잡는 사람이 줄어든 대신, 앱을 이용해 ‘스마트하게’ 택시를 대령하는 엄지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카카오택시보다 3주 늦게 출시된 ‘T맵 택시’ 역시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SK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140만명을 넘었고, 기사 회원수는 약 4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보다 먼저 출시된 ‘리모택시’도 승객용 앱 다운로드 수는 9만여건에 수준이지만, 기사 회원 가입자 수는 2만명이 넘는다.

택시앱 업체 관계자는 “택시앱을 통해 택시 잡기가 쉬워지고 안전하며 질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되면 택시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사들도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서비스는 자연스레 더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낯선 곳이나 골목길 등에서 위치 정보 전송이 되기에 전화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콜택시 대비 경쟁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콜택시 업체들은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한 유명 콜택시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 기반 콜이 대세인 건 맞지만 택시 주 고객은 아직 전화가 더 편한 중장년층”이라면서 “택시앱을 통해 젊은층 대상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 것이라 당장은 콜 업체들에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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