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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효준 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 "문체부가 후보 자진사퇴 종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결과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최종 후보로 알려진 최효준(64) 씨가 10일 “인사혁신처가 적격이라고 했는데, 문체부가 부적격이라고 한다”며 “시스템의 맹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씨는 기자 간담회에서 “두 달 남짓 전에 후보 심사 결과 통보가 왔다는데, 문체부의 한 관리가 지난 8일 나를 찾아와 공모가 무산됐다고 통보했다”며 “이야기를 하던 중 ‘자진사퇴할 수는 없을까요’라고 얘기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재차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저는 자진사퇴 종용이지 ‘압력’이라 느끼지 않았다”며 “스스로 보호 차원에서 (녹취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문체부 관리가 “‘자진사퇴하실 생각은 없습니까’라고 저에게 물었다”면서 자신이 장관 면담 주선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모와 관련해 “인사 채용과 공정성을 위해 인사혁신처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후보자 심사를 진행한 것인데, 부적격하다고 무산시키는 것은 개혁적 제도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일”로 “정부에서 이번 사례에 대해 고민하고 제도를 개선 및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체부의 결정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니 법적 대응할 생각도 없고 이런 간담회는 결과를 뒤집기 위한 것도 아니다”며 “정부 일에 미련 없고 나름대로 떳떳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올해 초부터 진행해온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미술관장은 적극성과 창의성, 쇄신의 역량을 두루 갖춰야 할 자리라는 면에서 물밑으로 미술계 의견을 널리 수렴했다”며 “최선의 인사가 되도록 심사숙고한 결과”라면서 적격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책임운영기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한 바 있다.

최효준씨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장, 경기도미술관장 등을 거쳤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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