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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국회 인준과정 ‘again 이완구’?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른바 ‘한 방’없이 지리한 여야 공방 끝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며 향후 임명 과정으로 정치권의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야당 지도부가 사실상 ‘부적격’판정을 내리면서, 이번 임명동의안 역시 여당 단독으로 국회 문턱을 넘게 될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 지도부는 벌써부터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11일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12일 본회의에서 표결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야당이 청문 결과를 놓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지난번 이완구 후보자때같이 아마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 해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될 수 있으면 그런 상황이 안왔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황교안)후보자 이틀째 인사청문회.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측은 황 후보자가 총리로 부적합한 인사라고 사실상 결론짓는 분위기다.

야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고려할 때 황후보자가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가적 과제를 헤쳐 나갈 국무총리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못박았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부실한 자료제출을 질타하며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 없었다면, 총리 후보 지명을 거부했어야 했다. 버티고, 인준되고, 또 총리에 취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면서 “전임 총리가 그 길을 가다 낙마한 지 45일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 전 총리의 예를 든 것은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이 이 전 총리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탓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지난 2월 10일부터 양일간 인사청문회가 치러진 뒤 바로 다음날인 12일 여당 청문위원들만 출석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이후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본회의에서 야당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석 의원 281명 중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임명동의안을 가결됐다.

사실상 숫자의 우위를 앞세운 여당의 단독 처리와 다름없는 표결 과정이었다.

메르스 확산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의 빈자리를 한시바삐 채우려는 여권의 다급함이 이 전 총리 때와 같은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를 재연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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