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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헤지펀드, “삼성 승계를 위한 합병 저지하라” 주총금지 소송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AP통신은 9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주들의 이익을 반영하지 않는 불법적인 합병안이라며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이사진들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 지난주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 5927주)를 주당 6만 35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7065억 원이 다. 엘리엇은 애초에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의 지분을 매입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합병안이 발표됐을 때도 “삼성그룹 지주회사격인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는 조건에서 삼성물산의 가치가 저평가 됐다”며 반대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하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3.2%에서 16.5%로 하락한다. 하지만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게자들의 지분이 39.9%에 이르게 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엘리엇이 낸 가처분에는 내달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가 국민연금과 삼성SDI인 만큼,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와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9.79%와 7.31%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두 최대 주주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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