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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내 아이도 위협하는 메르스…소아ㆍ청소년 면역력 키우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 들이기부터
-항체 형성 기회, 원천적으로 차단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10대 메르스 환자가 보고되면서 학생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성장기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며 면역력이 강해지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건강했던 이들이 대부분 완치한데 비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사망률이 높았던 게 대표적인 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이나 입에 염증이 잘 생긴다. 배탈이나 설사가 잦은 것도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생활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는 원인이 된다.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만큼 자느냐와 수면패턴도 중요하다. 8시간 정도로 충분히 자되 면역력을 높여주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대거 분비되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깊은 잠을 자도록 한다. 또 잠을 자는 동안에는 몸의 긴장이 풀어져 면역세포 중 하나인 헬퍼 T세포와 NK세포 기능이 활발해진다. 깊은 잠을 잘수록 면역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 만큼 10시 이전에는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스트레스가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과 감염성 질환, 암, 자가면역질환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에 적응하고자 우리 몸이 반응을 일으키는데 여기에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부신축, 교감신경계 외에도 면역계까지 관여한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각종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각종 학원 등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 강도 역시 커진다. 이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변화시켜야 한다. 햇빛을 충분히 쐬고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긴장을 푼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컴퓨터 게임을 오래 하는 것도 금물이다. 오히려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소아와 청소년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너무 깨끗해서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논리도 내놓고 있다. 도시화로 미생물이나 감염에 대한 노출이 줄어들면서 면역력을 형성하지 못해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가 지난 2010년 대도시(서울)와 소도시(정읍시), 시골(정읍) 세 곳에 거주 중인 9~12세 어린이 1749명을 조사한 결과,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모두 시골보다 대도시에서의 발병률이 높았다.

운동유발천식의 유병률은 시골이 8.2%, 소도시 12.7%, 대도시 13.2%였고,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시골 13.2%, 소도시 19.4%, 대도시 35.2%였다. 아토피피부염 진단율 역시 시골은 18.3%였던데 비해 소도시는 23.2%, 대도시는 28%로 나왔다.

이 교수는 “여러 미생물에 노출되면서 면역을 키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으로 인해 노출될 기회가 없어 오히려 면역체계의 불균형이 생긴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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