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일대 유명 성형외과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소개해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불법 ‘성형 브로커’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수수료로 챙긴 금액만 총 24억원에 달했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이철희)는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해 국내 유명 성형외과에 소개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미등록 불법 브로커 106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 기소하고 9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중국 성형 알선 조직 회장인 장모(36ㆍ기소중지)씨 등 중국에 있어 아직 붙잡지 못한 브로커 등 14명도 추적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 불법브로커 김모(33ㆍ구속)씨가 201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회에 걸쳐 국내 성형외과에 중국인 환자를 소개하고 수수료로 총 2억5600여 만원을 챙기는 등 이들 불법 브로커 106명이 수수료로 챙긴 돈은 총 24억 1000여만원에 달했다.

브로커들은 대부분 중국인 혹은 중국에서 귀화한 한국인으로 직업은 여행 가이드나 유학생, 음식점 업주부터 대학교 조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한국 최고의 성형 의료진을 소개할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 수술 과정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중개인을 두고싶어하는 중국 특유의 ‘꽌시’문화를 이용했다.

브로커들은 주로 중국 현지 유흥주점이나 미용실 등을 직접 찾아가 환자를 모집하거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고객을 유인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