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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업계 “회장님車로 한판붙자”
현대차 올 하반기 ‘에쿠스 신형’ 발표…BMW ‘뉴 7시리즈’도 가세 신차 격돌


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의 신형을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각 완성차 브랜드별 고급차종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수입차 업계 강자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의 인기에 더해 마이바흐 S클래스로 공세를 펼치고 있고, BMW는 7시리즈 신형 모델로 경쟁에 가세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대표 최고급 세단 에쿠스의 신모델을 공개한다. ‘에쿠스=현대차의 자존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이 모델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에쿠스의 신모델(오른쪽)


실제로 정 회장이 타고 다니는 차인 에쿠스는 국내 재계 총수들이 애용해 ‘회장님차’로 불린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고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업무용으로는 주로 에쿠스를 타고 다닌다. 그외 박용만 두산그룹회장,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등이 에쿠스를 탄다.

에쿠스는 국내 고급차시장의 1인자였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판매량이 역전되는 굴욕을 당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에쿠스는 3065대 판매된 반면 S클래스는 (마이바흐 S클래스 포함) 5189대 팔렸다. 일반적으로 신차공개를 앞두고 판매량이 뚝 떨어지지만, 수입차보다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그만큼 수입차의 국내시장 공략이 거세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형 에쿠스는 파워트레인, 디자인, 사용 모두 바뀌는 풀 체인지 모델로, 현대차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급 기술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에쿠스에는 자율주행 초기단계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최초로 탑재된다. HDA는 운전자가 차선이나 경로를 변경하지 않는 한 운전대와 가속페달을 조작하지 않고도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면서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또 안전성이 중요한 차종인 만큼, 고장력 강판 비중이 75% 이상 적용될 예정이다.

에쿠스가 신형 모델 공개를 앞두고 판매량이 급하강한 사이, 새로운 회장님차 강자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떠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의 가솔린, 디젤 모델에 이어 하반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한다.

지난 4월에는 S클래스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S클래스를 출시해 2개월간 192대나 팔았다. 마이바흐-S클래스의 가격은 3억원에 육박한다.

재계에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허창수 GS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이 S클래스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7시리즈의 신형 모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BMW는 10월 6세대 7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6세대 7시리즈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를 130kg 줄이고, 디스플레이 키를 활용한 무인주차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여기에 레이저 헤드라이트도 장착된다.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BMW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 결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애마로 알려진 최고급 명차 롤스로이스도 내년 1분기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컨버터블 ‘던(DAWN)’은 1952년 롤스로이스의 ‘실버 던(Silver Dawn)’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중이다.

이처럼 업계에서 최고급 차종은 각 브랜드별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최고급 럭셔리카인 만큼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능과 사양이 탑재, 현재의 기술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그만큼 중요한 차종인 만큼 업체들은 전사적인 힘을 기울인다.

이들 차종은 ‘앞자리 운전자용 차’가 아니라 ‘뒷자리 회장님차’로, 성능은 높이면서 뒷자리 승차감, 안전성까지 두루 갖춰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차종이다. 또 고급차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단가 자체가 높다보니 수익성이 높아 놓쳐서는 안될 시장으로도 꼽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은 각사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승부다.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는 차종”이라며 “플래그십 세단의 퀄리티를 보면 그 브랜드의 현존하는 기술력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flagship) 세단=플래그십의 의미는 기함(旗艦)으로, 해군 함정들 가운데 지휘관이 사용하는 배를 뜻한다. 자동차업계에선 각 브랜드별 최고급의 내세울만한 대표 차종을 부르는 말로, 대체로 브랜드 내 최고급차를 의미한다. 현대차의 에쿠스, 기아차의 K9,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 아우디의 A8 등이 대표적 플래그십 세단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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