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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0만 터키 쿠르드족, 사상 첫 의회 진출…550석 중 80석 확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7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총선에서 중동ㆍ아시아지역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정당이 사상 처음으로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첫 패배를 맛봤다.

이날 발표된 투표 결과에서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는 원내 진출에 필요한 정당별 전국득표율 하한선 10%를 가볍게 뛰어넘는 12%대 득표율을 얻어 총의석 550석 가운데 80석을 확보했다.

쿠르드족의 수도격인 디야르바크르를 비롯해 동부 14개 주에서 HDP는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터키 내 쿠르드인은 전체 인구의 20% 가량인 1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소수민족 소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던 이들은 투표일 이틀전인 지난 5일 디야르바크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공격에 자극받아 단결된 표심을 보여줬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42) HDP 공동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통령제 개헌 의지를 꺽어 놓으며 강력한 정치 라이벌이자 정치 신성으로 떠올랐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인민민주당 공동대표. 쿠르드데일리뉴스

그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가진 연설에서 “터키에서 대통령제에 관한 논쟁, 독재에 관한 논쟁은 끝났다”며 “AKP와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데미르타시는 인권변호사 활동에 더해 곱상한 외모와 여성 우호적인 발언으로 ‘터키의 오바마’로 불리운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를 일컫어 ‘신심이 없는자’이자, ‘팝스타’라고 비꼬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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