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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진앙지 사우디의 조언 “정보 공개”
“의심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확진 전부터 모두 통제해야”
빈사이드 보건차관 인터뷰


‘정보공개, 신뢰구축, 선제대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진앙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소개하는 메르스 대응 비결이다.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은 4일(현지시간) 국내 한 언론과의인터뷰에서 “한국은 메르스 발병이 처음이라 국민의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며 “정부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빈사이드 보건차관은 사우디 보건부에서 메르스 통제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전염병ㆍ감염학 박사학위를 소유한 의료 전문가다.

빈사이드 차관은 특히 “환자는 물론 의심 단계에 있는 사람들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모든 의심자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라며 “의심 단계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병원 방역과 인구밀도 등 국가적 특성도 중요하다고 일깨웠다.

그는 병원이 주요 감염 통로가 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병원의 방역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사우디는 매개가 낙타이고 국토가 넓어 통제가 어려웠지만, 한국처럼 사람 사이의 감염은 전염 통제가 더 쉽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지적했다.

그는 “개인은 조금이라도 비슷한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담당 기관에 보고하는 인식을 갖추도록 정부가 일깨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메르스로 의심받는 사람은 자신의 방문지와 접촉한 사람, 과거 병력 등을 관련 기관에 매우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사우디는 지난 2012년 9월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나왔고 지금까지 101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5월에는 2달 동안 350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비상대책을 가동해 확산을 막았다.

빈사이드 차관은 “지난해 4∼5월 제다에서 이런 기초작업이 되지 않아 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며 “모든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의심자의 신원을 정확히 알아내고 동선을 추적해 격리까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둬야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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