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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버리지 않습니다” 영화 감기 속 대통령VS트위터 폐쇄한 정부
[HOOC=서상범 기자]“정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 여러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메르스 공포가 한반도를 휘감는 가운데, 영화 ‘감기’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설정이 지금의 메르스 사태와 비교되며 영화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쳐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일부 권력층이 독점하고 대중은 언론의 발표만 믿다가 혼란에 빠지는 모습 등 영화 초반부의 내용이 현 정부의 대처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영화 속 대통령으로 나온 차인표의 모습은 현재의 정부고위층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바이러스의 진앙지로 판명돼 폐쇄, 격리된 도시의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정부와 대치를 하게됩니다. 반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해외국가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폭격명령을 내리는데요. 전시작전권이 없는 상황에서 지휘권을 가진 미국 측 요원의 명령으로 전투기가 출격합니다.

그러나 극중 대통령으로 나온 차인표는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직속의 수도방위사령부를 통해 전투기를 요격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팽팽히 맞섭니다. 결국 차인표는 폭격을 막아내는데요, 이후 그는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 여러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안심해도 됩니다”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킵니다.

이 장면은 현재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수만건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영화와 현재 상황이 비슷하지만 다른 것은 차인표같은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메르스의 보이지않는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는 정부의 대응”이라고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촉발된 지난달 20일 이후 정부가 보이고 있는 모습은 실망 그 자체인데요. 학교 휴교를 놓고 교육부와 복지부가 엇박자를 내는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은 사태 발생 2주가 지나서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죠.

이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감염자를 틀리게 말하며 구설에 올랐는데요. 이 발언이 이후 편집삭제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가 트위터 계정을 잠가버린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속 대통령의 모습과 현실 정부를 막연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 모릅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메르스를 없앨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국민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혼란스러운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사실. 청와대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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