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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해운사들 규모의 경제로 시장 점유해 나갈 것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머스크, MSC 등 대형 해운회사들이 컨테이너를 1만9000개 이상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들을 통해 운임을 낮춰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점유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컨테이너 공급과잉, 해운수요 감소, 운임단가를 낮추는 과도한 출혈 경쟁 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선박 보유가 힘든 소형 해운사들은 수익성 때문에 일부 항로는 포기해야 할 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8억달러를 들여 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구매하기로 했다. 선박의 크기는 배길이 400m, 너비 59m로 20피트 컨테이너 1만9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컨테이너를 1만8000개 이상 실을 수 있는 선박 20척을 주문했다.

현재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은 모두 255척으로 컨테이너 170만개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머스크는 추가로 346척의 배를 구입해 컨테이너 운송 물량을 130만개 더 늘릴 계획이다.

MSC는 올해 같은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인도받았고, 올 연말까지 추가로 6척을 더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대형 해운사들의 이같은 초대형선박 보유는 운임단가를 크게 낮췄다. 지난해 1~5월 20피트 컨테이너 당 평균 운임은 1151달러였으나 올 들어선 이보다 36% 하락한 742달러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선이 오가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척도가 되는 상하이-로테르담 항로는 최근 평균 운임이 342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기 힘든 소형 해운사들은 낮은 운임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 해운사들은 아시아-유럽 운임이 컨테이너당 1300달러 이하로 하락한다면 결국엔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곳 항로는 세계 해운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해운사들의 연합을 통한 독점구조도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2대 해운연합은 머스크와 MSC가 연합한 2M과 UASC, CMA-CGM, CSCL이 연합한 오션3(Ocean3)다.

2M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오가는 상품의 35%, 태평양 항로의 15%, 대서양 항로의 37%의 운송을 담당하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오션3는 아시아-유럽 20%, 태평양 13%, 대서양 7%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WSJ은 15개에 불과한 유럽과 아시아의 해운회사들이 연합을 통해 네트워크와 기항지를 공유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6조달러 규모의 세계 해운시장의 95%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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