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춘천 중도 내 1차 발굴조사 지역에서는 총 1400여기의 청동기시대 유구가 조사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2차 발굴조사 지역에서도 청동기 시대 집터, 고인돌, 원삼국 시대 집터 등과 더불어 삼국시대 이후의 밭이 확인돼 현재까지 조사 중이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북동-남서향을 주축방향으로 조성됐다. 마와 같이 땅을 깊이 갈아야 하는 작물의 재배로 덮개돌과 상단 벽석의 일부가 교란돼 제 위치를 잃어버린 상태로 확인됐다. 묘광(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무덤 구덩이)의 규모는 길이 320㎝, 너비 26㎝ 정도다.
이 무덤은 묘광 안에 돌덧널을 축조한 후 묘광과 돌덧널 사이를 깬돌로 뒤채움했다. 돌덧널 내부의 규모는 길이 190㎝, 너비 60~65㎝, 깊이 25~73㎝ 정도다.
비교적 잘 다듬은 깬돌을 이용해 양쪽 장벽은 가로쌓기와 세로쌓기를 병행해 축조했다. 남단벽은 2매의 판석으로 세워쌓기했으며, 북단벽은 교란돼 눕혀쌓기한 벽석 1매만 남아있다.
바닥 전면에는 지름 5~7㎝ 내외의 강돌을 이용해 시신을 올려놓는 시상(屍床)을 만들었다. 남쪽 바닥에서는 다리뼈의 일부가 거의 흙으로 변한 상태로 확인됐다.
무덤 내부의 북쪽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는 중심고리와 노는고리, 연결고리, 구체(중심고리 아래에 달리는 꾸미개 장식),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4.5c㎝ 정도이며, 중심고리는 지름 약 1.8c㎝, 너비 약 1.4㎝의 원형이다. 노는고리는 길이 약 1.4㎝, 너비 약 2.1㎝의 타원형이다. 연결고리에서 추 모양 장식까지의 길이는 약 2.8㎝이다. 구체는 모두 14개의 소환(小環)을 연결해 붙였다. 위아래로 두꺼운 고리를 땜으로 접합해 연결고리와 원판 모양 장식을 연결했다.
문화재청은 “이 귀걸이는 기존에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 귀걸이의 양식과 비교해 볼 때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 귀걸이, 청원 상봉리 귀걸이와 유사하다”며 “구체와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이 좀 더 커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이들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확인된 춘천 중도 유적 2차 발굴조사와 관련 오는 9일 오후 2시 일반인에게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ss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