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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공포]확산 어디까지?…3차 감염 이후 지역 전파 여부에 촉각
-격리ㆍ관찰대상자 수천명 예상ㆍ원내 발병 차단에 주력

-보건당국 불신 겹치면서 “영향권 수도권북부 올라왔다” 루머 난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연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추가되고 있다. 3일 현재 5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전체 메르스 확진 환자는 30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 5명 중 1명은 3차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이로써 3차 감염자는 3명을 기록하게 됐다.

3일로 최대 14일인 메르스 잠복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당국은 첫 확진 환자에서 시작된 2차 감염자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3차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와 함께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차 감염은 최초 환자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지역 확산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사진출처=123RF]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을 받은 3차 감염 환자(60)는 16번(40) 환자와 지난달 22~28일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은 이 환자가 지역 사회가 아닌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사례로 파악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3차 감염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병원 밖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다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정부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 폐렴 환자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메르스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겠다는 구상이다. 메르스 격리ㆍ관찰대상자 명단을 전국 의료기관에서 공유하도록 해 의료진의 신고를 받는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번에 발생한 (3차 감염) 사례와 관련, 현재 격리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며 “분류가 끝나면 현재 격리자 수보다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3차 감염자 발생에 따라 격리ㆍ관찰대상자 수는 수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온 점을 감안하면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란 시각도 나온다. 실제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이 겹치면서 각종 소문이 난무한채 메르스 영향이 수도권 북부까지 올라왔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숨진 58세 메르스 여성 환자는 메르스 감염 증상이 발현된 지난달 25일부터 6일 동안이나 보건당국의 통제와 치료를 받지 못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소재를 파악하고도 병원과 환자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고 이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인 이튿날에야 역학조사관을 보낸 바 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역사회 전파가 없었으나 우리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며 “일단 지역사회로까지 바이러스가 흘러 들어가지 않게 병원 내 발병 단계에서부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지역사회로 전파된다면 ‘3단계 경계’나 ‘4단계 심각’ 수준으로 높여 전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지만 아직은 ‘2단계 주의’를 유지하고 진행하는 게 적합하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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