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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그만두겠다며 물러나지는 않은 블라터 회장의 노림수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과 여론의 압박, 자신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에, 결국 회장으로 선출된지 5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퇴임시점이 빨라도 후임자가 선출되는 연말 이후여서 회장직을 유지하며 조사를 받을 시간을 벌었다. FIFA에서의 40년, 17년 회장경력은 실제 퇴임전까지 수개월간 후계자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블라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의사를 밝히며 임시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FIFA 집행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에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FIFA 강령에 따라 임시총회를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며 “훌륭한 후보자들이 충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FIFA에 따르면 임시총회는 올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된다. 블라터 회장은 이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사법당국의 칼날은 점차 블라터 회장을 향하고 있다. ABC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 기소대상자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의 수사를 통해 블라터의 부패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의는 밝혔지만 퇴임을 늦춘 것은 수사로부터 최대한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현직을 유지하는 동안 자신에 우호적인 후계자를 선출시킬 환경만 조성한다면 스포츠 정치가로서 FIFA내 드러나지 않는 권력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실제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29일 FIFA 회장 선거에서 133대 73으로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을 제치고 가뿐히 5선에 성공했다.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도 여전히 회원국 3분의 2의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외신들은 블라터의 후임자로 알후세인을 비롯,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전 포르투갈 축구국가대표 루이스 피구, 미카엘 반 프락 네덜란드 축구협회 회장, 데이비드 길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라터 회장 사임만으론 FIFA를 고칠 수 없다”며 부패의 요인으로 금전문제, 분열 등을 꼽았다. 회장 단임제, 투명성 제고 등 내부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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