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회장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의사를 밝히며 임시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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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FIFA 집행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에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FIFA 강령에 따라 임시총회를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며 “훌륭한 후보자들이 충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FIFA에 따르면 임시총회는 올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된다. 블라터 회장은 이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사법당국의 칼날은 점차 블라터 회장을 향하고 있다. ABC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 기소대상자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의 수사를 통해 블라터의 부패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의는 밝혔지만 퇴임을 늦춘 것은 수사로부터 최대한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현직을 유지하는 동안 자신에 우호적인 후계자를 선출시킬 환경만 조성한다면 스포츠 정치가로서 FIFA내 드러나지 않는 권력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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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29일 FIFA 회장 선거에서 133대 73으로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을 제치고 가뿐히 5선에 성공했다.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도 여전히 회원국 3분의 2의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외신들은 블라터의 후임자로 알후세인을 비롯,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전 포르투갈 축구국가대표 루이스 피구, 미카엘 반 프락 네덜란드 축구협회 회장, 데이비드 길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라터 회장 사임만으론 FIFA를 고칠 수 없다”며 부패의 요인으로 금전문제, 분열 등을 꼽았다. 회장 단임제, 투명성 제고 등 내부에서도 개혁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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