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中인공섬 폭격 미리 연습(?)...인근 무인도서 대규모 훈련계획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이 사실상 중국의 인공섬을 겨냥한 폭격훈련 계획을 밝혔다.

미국 PBS와 LA타임스 등은 최근 국방부가 지난 달 29일 태평양 북서부에 위치한 페이간 섬에서 폭격 및 공습 훈련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매년 16주에 걸친 실사격 훈련을 통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에는 B-52폭격기와 드론기, 전투기와 전투 헬리콥터 여러 대가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간 섬과 난사군도. 필리핀에서 북동방향으로 있는 마크에 페이간 섬이 있다[자료=구글 맵]

페이간 섬은 난사군도로부터 북동방향으로 약 3000km 정도 떨어져 있고, 필리핀을 사이에 두고 있다. 섬의 전체 면적은 47.23㎢로, 중국 제9 설계연구원이 공개한 인공섬 건설 규모 약 44㎢와 크기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페이간 섬 훈련은 최근 인공섬 건설을 통해 남중국해 일대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페이간 섬은 일찌감치 미군의 사격훈련지로 지정됐지만 실세 사격훈련이 이뤄진 적은 없다. 이 섬이 속한 북마리아나제도 정부가 훈련에 반대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다. 지역정부에 의해 승인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미국 중앙정부가 개입하면 2017년부터는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국방부는 홈페이지에서 페이간 섬을 “아시아 태평양 안보 수호를 위한 실사격 훈련지”라면서 “일본과 호주 등 우호국과도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군은 실사격 훈련을반대하는 북마리아나 제도 원주민들의 항의에 대해서는 “전체 섬을 이용한 훈련이 어렵다면 화산 분화구를 겨냥한 실사격 훈련이라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간 섬은 태평양 북서부에 위치한 북마리아나 제도를 구성하는 화산섬으로, 2차 대전 때 미국이 영유하게 됐다. 페이간 섬에 거주했던 원주민들은 잇단 화산폭발로 1981년 사이판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화산활동이 잦아들면 다시 페이간 섬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미군의 훈련계획에 항의하고 있다.

munjae@heral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