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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데이터 많이 사용자는 옛 요금제가 유리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데이터 중심 과금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가입자도 200만에 육박한다. 정부도 체감 통신 요금을 크게 인하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가 말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정확히 표현하면 ‘데이터 중심 과금 요금제’다. 음성 무제한을 빌미로 기본료를 1만2000원 가량 올린 뒤, 데이터 1MB당 20원씩 쓰는 만큼 요금을 받는 구조다. 즉 통신사 입장에서 데이터를 중심으로 요금을 메기는(과금) 요금제라는 의미다. 소비자는 올라간 기본료에 데이터 비용을 쓴 만큼 추가로 더 내는 요금제이기도 하다.


이런 ‘데이터 중심 과금 요금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음성 다량 이용 뿐이다. 음성 통화량이 많은 개인 사업자, 세일즈멘, 운수업 종사자 등이라면, 월 1만2000원을 더 내고 3만~4만원치의 음성통화를 더 쓸 수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음성은 많이 쓰지만, 데이터 이용량이 매우 적은 노령층이다. 통신사들은 이들 고객을 중심으로 ‘공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노령 사용자들이 과연 월 1만2000원 이상의 통화를 쓸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약 1만원 정도인 기본요금에 초당 1.8원, 분당 108원인 통화료를 감안하면, 100분 이상 통화해야만 ‘데이터 중심 과금 요금제’의 기본료 수준의 요금을 낸다. 즉 월 100분 이상 통화, 그것도 내가 직접 거는 ‘발신’ 통화가 가능한 사용자만이 그나마 요금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데이터 제공량의 경우, 같은 수준의 기존 요금제 대비 수백 메가바이트 씩 내려갔다. 음성통화보다는 카톡, 그리고 시시때때로 인터넷 검색과 게임기를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기본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미다.

이통 3사가 최근 ‘데이터 무제한’을 내건 다양한 옵션 부가 상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숨겨진 이동통신사들의 전략은 소비자에게 좀 더 많은 데이터를 쓰게 해 결국 요금을 추가로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월 5천원을 추가로 내면 하루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를 지난주 출시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오전 7∼9시, 정오∼오후 2시, 오후 6∼8시 등 6시간 동안 매일 1GB, 매월 31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이 시간대에는 400kbps 속도로 추가 요금 없이 계속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주로 출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만 데이터를 쓰는 직장인이라면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 데이터는 1.2GB를 제공하는 월3만6000원짜리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고,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를 부가서비스로 결합하면, 시간과 관계없이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되는 요금제 대비 약 2만원을 아낄 수 있는 구조다.

KT 역시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에 따른 추가요금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를 직접 선택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마이 타임 플랜’을 최근 내놓았다.

월 7천원인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일 3시간 동안 2GB의 기본 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는 최대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새로워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매일 1GB의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주는 것으로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향후 시간대를 택해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주는 부가서비스 출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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