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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 유럽금융 삼키다
포르투갈 노보방코에 44억달러 투입…안방보험·푸싱궈지, 최종인수 후보로


전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한식욕을 자랑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유럽의 대형은행을 ‘꿀꺽’ 삼킬 전망이다. 서방 금융시장에 교두보를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은 중국 안방(安方)보험과 종합투자기업 푸싱궈지(復星國際)가 44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포르투갈 노보방코(Novo Banco)의 최종 인수후보가 될 전망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두 중국 기업은 다른 인수 후보인 스페인 산탄데은행과 미국 사모펀드 등 보다 훨씬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방코는 총자산 650억 달러의 투자은행이다. 리스본 소재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해 구제금융 절차를 밟으면서 정상채권만 떼어 내 만들어졌다.

리스본 소재 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이 노보방코를 인수하면 지난해 BES은행의 구제금융을 위해 투입된 49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어 포르투갈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본은 지난 수 년간 유로존 재정난을 틈타 금융기업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12월 중국 해통(海通)증권의 자회사 해통국제홀딩스는 노보방코의 투자부문인 BESI은행 지분 100%를 3억7900만 유로(약 4억1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푸싱그룹은 포르투갈 보험사 지분 80%를 매수하는 데 17억 유로(18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투자기업이 유로존 재정위기 발발한 2011년 이후 포르투갈에 투자한 금액만 60억 유로(65억 달러)에 달한다.

포르투갈 뿐 아니다. 중국개발은행은 30억 달러를 들여 영국 바클레이스 지분 2.6%를 매입했고, 지난해 안방보험은 독일 보험업체 비밧(Vivat)을 17억 유로(18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국제 로펌 베이커앤맥킨지(Baker & McKenzie)와 중국 금융모니터링기관 로듐(Rhodium) 집계를 보면, 지난해 유럽에 투입된 중국 자본은 2013년보다 2배 증가한 180억 달한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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