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르스 쇼크]메르스, 팬더믹으로 가나?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의 전조인가.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메르스의 전염력이 미미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 공기로 전파되지 않아 3차감염이 없을 것이라던 보건당국을 비웃기라도하듯 1차환자 1명이 22명의 2차감염자를 낳고 우려하던 3차감염자가 2명이 나왔다.

현재까지 총 2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3차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공포’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첫번째로 사망한 50대 여성은 메르스로 확진되지 않고 격리치료 중 사망한 상황에서 유전자검사로 메르스 양성판정이 나와 지금 도대체 몇명이 감염이 돼있는지도 정확히 파악이 안되는 실정이다. 

만 하루만에 사망자가 2명이 나오고 3차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의 지금까지의 대처방안도 전면적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한 680여명의 격리대상자도 앞으로 약 5만여명 이상으로 확대할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보건당국의 물리적인 통제는 의미가 없어지며 백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거나 최악의 경우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려야하는 처지다. 


[사진출처=123RF]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23개 국가에서 116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79명이 사망했다. 환자와 사망자 대다수는 사우디(1007명 감염ㆍ442명 사망)와 UAE(76명 감염ㆍ10명 사망)에서 발생했지만 한국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140명인데 반해 중동 이외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에서 메르스 환자 27명밖에 되지 않는다.

메르스의 기초감염재생산수(환자 한 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 의미하는 수치)는 보통 0.6~0.8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첫번째 환자가 22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다. 게다가 사망자까지 2명이나 발생해 중동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류 역사는 ‘바이러스와의 생존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연두(두창,마마라고 불림)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바이러스로 약 5억명 이상이 희생됐다. 천연두는 1789년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라는 백신을 개발해 보급하면서 급격히 몰락해 1977년 소말리에서 발생한 환자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환자가 보고되고 있지않다.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만 천연두만이 인류가 바이러스를 퇴치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된다. 1918년에는 ‘스페인독감’이라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류를 강타했다. 스페인독감은 전세계적으로 5000만명의 생명을 빼앗아갔으며 우리나라도 ‘서반아 감기’라는 이름으로 이즈음 약 20만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수단에서 처음 발병했는데 15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가 지난해 다시 중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대유행해 수천명의 사망자를 내고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2003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병한 ‘중증호흡기중후군’이라 불리는 사스(SARS)와 2005년의 조류독감(AI),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인 ‘H1N1바이러스’가 창궐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사스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30여개국에서 800여명의 환자를 감염시켰고 수 개월동안 중국본토를 휩쓸고 잠잠해지다가 다시 기승를 부려 대만과 필리핀을 강타했고 캐나다까지 환자가 나왔다.

세계가 신종폐렴인 사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2년만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유발시켰고 스페인독감의 부활이라는 신종플루 ‘H1N1바이러스’ 역시 전세계적으로 2000여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