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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를 대비했던 미국, 메르스를 방치했던 한국
[HOOC]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환자수는 25명이 됐으며 새로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3차 감염자도 나왔습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최초 발생이 보고된지 불과 11일이 흐른 상황입니다.

메르스의 빠른 전파속도는 초기 대응에 완전히 실패한 보건 당국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들은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특히 환자 수가 두자릿수를 돌파한 우리나라와 달리 중동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메르스 감염 건수는 미국 2건, 영국 4건(3명 사망), 독일 3건(1명 사망) 등으로 많아야 3~4명에 그쳤다는 사실이 대비되며 당국의 대응실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메르스 바이러스가 자국 내에서 확인된 나라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미국에서는 작년 4월 첫 메르스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며 의료업계에 종사하던 미국인 A씨는 리디아 공항에서 사우디를 떠나 영국 런던을 거쳐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도착했는데요.

미국 검역 당국은 조치는 신속했습니다. 미국 검역 당국은 “메르스가 언젠가는 미국에 도착하리라 기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병원은 환자의 여행력을 파악하고 바로 격리 조치한 뒤 바이러스 검사로 메르스를 확진했죠. 이후 11일간의 격리기간 동안 외부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됐고 환자는 건강한 몸으로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며칠 뒤 플로리다에서 첫번째 환자와 관련 없는 또 다른 환자가 발생했지만 과정은 비슷했습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여행력을 파악하자마자 격리를 실시했고 이 환자는 9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사실 메르스에 대한 대응 지침은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동일합니다.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대로 환자를 격리한 뒤 환자와 ‘2m 이내에서, 혹은 같은 방 안에서 상당 시간동안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를 찾아내는 것인데요.

지침을 동일했지만 이를 적용하는 방식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죠.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생보고된 환자와 접촉자로 확인된 이들은 100% 감시되지 않았고 11일부터 20일까지의 첫번째 환자의 행적 역시 면밀한 추적이 수반되지 않아 인접한 이들로 메르스가 확산되는 빌미를 제공했죠. 심지어 6번째 환자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닌 상황에서 고열로 진료를 받은 다음 메르스 확진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밀접접촉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집에서 자가격리를 실시하지만 완전히 통제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부터 메르스 중앙방역대책반을 운영해왔습니다. 국내 감염 사례가 없는 기간에도 월요일마다 회의를 열고 중동지역의 메르스 전파 현황 등을 파악했는데요.

그러나 단 한번의 메르스 보균자 발생에 이런 준비는 무용지물로 전락했고 메르스 공포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더욱 심각한 사태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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