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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팜, 수면장애 치료 신약 美 임상3상 돌입…의미와 전망> 새 통합법인 SK(주), 바이오 사업으로 다시 난다
관련신약 세계시장 규모 3조원대…3상거쳐 FDA 허가후 2018년 시판
정유·통신서 바이오로 사업 확대



SK그룹이 수년간 공들여 온 바이오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SK C&C와 합병으로 새로운 지주회사 체제로 거듭난 SK(주)는 에너지·통신·반도체를 잇는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사업포트폴리오도 정유ㆍ화학과 통신에서 반도체와 바이오를 추가한 4편대로 훨씬 넓어지게 된다.

SK(주)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SKL-N05)이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고 1일 전했다.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SK바이오팜은 SK(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파트너인 미국 재즈사는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유럽 지역 전문 병원에서 3상을 진행하게 된다. 수면장애 관련 신약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대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해 서양인의 15%가 일주일의 3일 이상 주간 졸림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상이 끝나면 재즈사는 미국 식품 의약품국(FDA)의 판매 허가를 거쳐 2018년 신약을 시판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허가절차가 길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제약시장에서 3상 돌입은 쉽지 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는 SK바이오팜이 2011월 4월 설립된 후 불과 5년만에 거둔 성과다. 

조대식 사장

SK그룹은 제약 계열사인 SK케미칼과 별도로 ‘강한 R&D’로 승부하는 SK바이오팜을 육성해왔다. SK(주)의 생명과학사업부로 출발한 SK바이오팜은 2011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후 신경질환과 정신질환 등 주로 중추신경계 제약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부문인 ‘SK바이오텍’을 분사한 뒤 R&D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다인 15개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시험 승인(IND: Investigational New Drug)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확보했다.

설립 첫해 매출이 350억원에 불과했던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724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SK 관계자는 “지금은 모기업인 SK(주)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진행하는 임상이 성공하면 전세계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정유 화학과 통신 등 주력사업이 정체된 가운데, SK(주)를 통해 바이오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바이오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는 “동시에 올 8월 출범한 새로운 통합법인의 가치 제고를 위해 바이오사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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