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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천적’ 무적의 쿠르드민병대
YPG, 코바니서 치열한 교전 끝 승리…독립향한 사즉생 각오로 화려한 전과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 이슬람국가(IS)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라 없는 민족’ 쿠르드족 만이 화려한 전과를 자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의 승리 비결은 ‘독립’을 향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시리아 코바니 외곽에서 IS와 교전을 벌여 승리했다. 코바니의 절반 가량을 장악하고 있던 IS는 지난해 9월 부터 완전함락을 위해 탱크 등 중화기를 대거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IS는 결국 1000여명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자를 낸 채 4개월 이상 공을 들여온 지역에서 퇴각했다.

최근에도 ‘쿠르드 전사’들은 동북부 유전지대에서 IS의 점령 아래 있던 상당수의 쿠르드 및 기독교 마을들을 탈환했다. 그 과정에서 IS가 챙겨 가지 못한 무기 및 차량들도 다수 확보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공세에까지 나서고 있다. 쿠르드족은 IS가 외국으로부터 전사들을 충원하고 암시장을 통해 석유를 파는 전략요충지인 텔 아비아드를 향해진격하고 있다. 이 지역은 터키와 IS의 거점인 라카를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쿠르드가 이번 공세에서 승리한다면 IS의 숨통을 옥죌 수도 있다.

이라크, 이란, 터키, 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 족들이 가공할만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은 독립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소망이다. 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넓은 지역에 병력을 보내며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은 주변국과 미국에 대해 독립에 대한 발언권도 강화할 수도 있다.

당장 IS와의 전투는 독립 자금 마련에도 상당한 기회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자치령 내 유전에서 생산한 석유를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것을 10년간 막아 왔지만, IS의 위협으로 이들의 도움이 절실해지자 제한 조치를 없앴다.

한편 쿠르드족 전과는 이라크 군의 피해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모술에서 ‘이슬람국가’(IS)에 참패했을 당시 미군이 제공한 군용차량 험비 2300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중무장한 험비 1000대를 5억7900만 달러(약 6422억 원)에 이라크에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약 1조4770억을 IS에 헌납한 꼴이 된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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