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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문서까지 유출’?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괴담’
[HOOC]메르스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함구 속에 감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각종 괴담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00병원에 확진자가 나왔다더라”, “00병원이 폐쇄됐다”라는 루머부터 ‘해외에서 한국을 긴급재난 1호 상황으로 보고 있다’는 등의 루머가 근거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감기만 걸려도 ‘혹시 나도 메르스?’라며 불안해하고 있죠. 괴담을 넘어 메르스 공포증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서울시내 모 구청의 메르스 관련 일일동향보고 사진. 이 문건 사진

서울 동부 지역 주민들은 지난 주말, 메르스 공포증에 시달렸습니다. A구의 모 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 루머가 파괴력을 가진 것은 이같은 내용이 A구청의 공식 문서를 찍은 듯한 사진과 함께 떠돌고 있는 점입니다. 사진 속 문서 제목은 A구청의 ‘5월29일자 일일동향보고’ 자료로 돼 있습니다. 내용은 한 학부모가 이 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결을 받았다는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따른 동향과 대처 상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카톡이나 블로그나 카페에 이를 퍼날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문건은 메르스 관련 학부모 등이 제기한 민원에 대한 동향보고 입니다. 즉 ‘메르스 관련 민원이 제기됐는데, 현황은 이렇고, 그래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이런 내용입니다. 민원 내용이 사실인 지는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헤럴드경제 기자는 1일 해당 구청에 확인한 결과, 구청 관계자는 “(메르스 관련) 우리 구는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일단 다행이죠.

그러나 문제는 분명 있습니다. 정부가 메르스 관련 정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동향보고 자료가 인터넷에 유출돼 떠돌고 있다는 점이죠.

정부와 새누리당은 1일 메르스 관련 긴급 당정회의를 열었습니다. 정부는 메르스 괴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모든게 루머니 괴담으로 치부할 수 없다. 지금 환자나 의심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어디까지 알리고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 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런 점들이 정부 능력이나 신뢰에 관한 문제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들은 메르스 괴담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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