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 또 3500원 손벌리는 ‘국민 방송’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평균 연봉 9500만원, 직원 휴가 보상 수당만 250억원, 그리고 62억원 적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보직조차 없는 유휴 인력도 상당수’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대표 공영방송 KBS의 민낯이다. 국민 모두에게 강제 징수하는 수신료로만 6000억원의 수익을 얻고, 또 6000억원은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시청토록해 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5년간 4000억원 대 적자가 예상된다며 수신료를 60%나 단숨에 올리겠다고 정부, 그리고 여야 의원들에게 읍소가 한창이다.

다른 지상파 방송국도 비슷한 모습이다. 대다수 지상파 방송국은 공영과 민영 사이를 오가며 고연봉, 저효율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직간접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 부담덩어리’ 지상파 방송들이 또 한번 국민 부담 늘리기에 나섰다. 모바일IPTV가 그 대상이다. 1일부터 새로 모바일IPTV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 그리고 VOD를 볼 수 없다. 또 기존 가입자들도 내년부터는 시청 불가다. 월 5000원 정도에 이통 3사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IP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를 1900원에서 3900원으로 무려 100% 넘게 올려달라는 방송사들의 요구에, 통신사들이 두손든 까닭이다.

물론 이통3사가 방송사들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는 댓가로, 모바일IPTV 가격을 올리면 끝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매달 2000원 정도를 더 내면 된다. 단통법 이후 통신 요금에 민감해진 사람들 상당수는 시청 자체를 포기하기 딱 좋은 금액이다.

모바일IPTV 서비스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는 산업이다. 통신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디오 콘텐츠에 주목하며,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소하면서도 적당한 가격에 서비스를 했고, 그 결과 1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제야 손익 분기점을 간신히 맞춘 수준이다.

반면 방송사, 특히 보편적 시청 시설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공중파 입장에서는 그동안 또 다른 전국망까지 확보하면서, 동시에 나름 짭짤한 콘텐츠 수입까지 거뒀다. 그리고 이제는 더 커졌으니 본격적으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갈라 다 먹자’는 심보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 디지털 방송 방식 결정 때, 공중파들이 ‘보편적 시청권’을 명분으로 말도 안되는 이동성을 강조하며 국가적으로 어떤 손실을 끼쳤는지, 또 HD도 제대로 못하면서 UHD를 핑계로 또 다시 수조원 가치를 가진 특정 주파수를 공짜로 달라고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강제로 징수당하면서도, 정작 안테나를 달아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공중파 TV 수신료로 1500원, 여기에 HD방송도 제대로 못하는 공중파 모바일IPTV 사용료도 또 다시 2000원, 도합 3500원을 전 국민에게 더 달라는 공중파의 요구가, 과연 얼마나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 때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