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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비·밥값 냈는데 또 주차비 내라니…”
제2롯데월드 완전주차 예약제에 시간당 1000원 받아
고객들 부담 커져 불만



#. 분당에 사는 한효집(38ㆍ여)씨는 지난 28일 친구과 함께 영화도 볼 겸 재개장을 한 롯데월드몰에 왔지만 주차비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롯데월드몰에 머무른 3시간 30분 동안 한씨는 영화비와 망고빙수 등 총 5만 5500원을 사용했으나 주차비는 해당 금액의 40%에 달하는 2만 2500원을 내야 했다. 한씨는 “사전 예약과 10분당 1000원의 요금을 미리 알았지만 사전 예약의 불편함은 물론, 실제 주차비를 내려니 부담이 너무 컸다”며 “멀리서 차를 가지고 오는 고객이라면 주차 요금 때문이라도 오기가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은 영업정지 5개월여만에 수족관과 영화관의 재개장이 이뤄졌다. 29일 롯데측에 따르면 5월 현재 방문객이 4월 대비 10% 이상 늘었으나, 여전히 영업정지 이전 개장 초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들의 발길이 본격적으로 롯데월드몰로 향하지 않는 원인은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10월 개장 당시 롯데는 사전 교통영향평가를 받았으나 당시 교통 혼잡을 우려해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를 실시하는 조건으로 쇼핑몰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 주차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10분당 1000원(3시간 초과시 10분 당 1500원)의 비싼 주차 요금으로 인해 현재 27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무용지물이 됐다.

롯데월드몰은 지하 2층에서 6층까지 총 2756대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이는 하루 13시간의 영업시간 기준으로 한대당 3시간 정도 주차한다고 가정해도 총 910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다.

그러나 5월 현재 하루 평균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600여 대에 불과, 한 시간 기준으로 봤을 때 50대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이는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2대도 주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 외에도 롯데월드몰 주차 예약제와 요금 부담으로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무단 주차가 늘면서 주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롯데월드몰 개장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잠실역 공영주차장의 주차 요금을 5분당 150원에서 400원으로 인상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롯데월드몰의 입점 업체들은 “고객들이 주차에 대한 불편이나 주차요금에 대한 항의를 많이 하고 있어 서울시와 롯데가 하루 빨리 좋은 대안을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의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 요금 전면 유료화, 잠실역 공영주차장의 주차 요금 인상으로 주변 아파트 단지에 불법 주차하는 차량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고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롯데 측은 롯데월드몰의 최초 사용 승인 당시부터 잠실역 인근은 물론, 송파구 지역의 원활한 교통 편의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 중인 만큼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롯데월드몰 주차와 관련된 불편요소도 하루 빨리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 교통전문가는 “현재 전국에서 완전 주차예약제를 실시하는 곳은 롯데월드몰뿐” 이라며 “주차예약제는 주말만 하는 것으로 하고 주차요금은 롯데측에 자율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주차예약제와 주차장 유료화는 주변 교통혼잡이 우려돼 롯데가 자발적으로 제시한 교통수요 관리방안이었다”며 “시민들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통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교통대책 TF회의를 통해 주차 예약제와 유료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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