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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장충체육관~다산팔각정 ‘예술문화거리’로 탈바꿈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장충체육관 사거리는 늘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신라호텔과 면세점에서 쏟아져 나오는 관광버스까지 겹칠 때면 도로는 물론 보도에 서 있기도 위태롭다.

텁텁한 배기가스를 내뿜는 사거리를 벗어나 장충체육관 뒷길에 들어서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오른편에는 견고하게 축조된 한양도성이, 왼편에는 오래된 주택가가 늘어서 있다. 아스팔트로 반듯하게 포장된 오르막길은 동호로 17길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오른쪽)이 28일 오후 한양도성 남산구간(동호로 17길)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성곽 예술문화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길은 한양도성 남산(목면산)구간으로,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진다. 평소에는 주민들의 산책로 역할을 하다 주말이면 한양도성을 걷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휴식공간이나 판매시설, 주차장 등이 부족해 관광명소라고 부르기엔 2% 부족하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일명 ‘성곽 예술문화거리’ 조성사업이다. 장충체육관 뒷길부터 한양도성을 따라 다산 팔각정에 이르는 약 1050m 성곽길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이 28일 오후 한양도성 남산구간(동호로 17길)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성곽 예술문화거리’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구는 첫단계로 성곽길 상층부에 해당하는 다산아트공영주차장(지상 2~3층)에 카페와 문화예술놀이터인 ‘꼬레아트’를 설치했다. 이곳은 문화예술교육과 한국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문화거점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중구는 최근 꼬레아트 인근 무허가건물(신당동 1915번지) 3곳을 매입해 2단계 문화거점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일명 ‘정다방 컨소시엄’이다. 이곳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신축이나 개축이 불가능해 무허거건물 자체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갤러리, 북스튜디오, 디자인 스타트업 카페 등이 들어선다.

성곽길 중간부에는 오는 2018년까지 지하3층, 지하4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건립된다. 성곽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지하부터 지상 2층까지 주차장으로 쓰고, 지상 3~4층은 공연장, 전시공간, 한국문화체험장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라호텔과 연계한 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중구는 신라호텔의 전통한옥호텔 건립과 연계해 성곽길 초입부 녹지공간에 문화예술전시장을 조성하고 한양도성 남산구간 관광안내를 맡도록 할 예정이다. 중구는 매년 성곽문화예술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28일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폐지하고 주택 인접 지역에 보행전용공간을 설치할 것”이라면서 “잠재성을 최대한 발굴해 명동처럼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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