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리에 통증·파란혈관, 하지정맥류로 병원 찾는 환자↑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다리에 통증이 심하고 파랗게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최근 5년간(2009∼2013년) 하지정맥류 진료통계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치료 받은 환자는 2009년 약 13만5000명에서 2013년 약 15만3000명으로 5년간 2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3.1%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통증을 일으키고 튀어 나온 혈관 때문에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돼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다리 정맥 판막 손상되고 늘어나면 발생

하지정맥류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가 다리에 파랗게 튀어나온 혈관이다. 이 같은 증상은 다리 정맥에 있는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남대문외과 임진상 원장은 “다리의 피가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되거나 노화 때문에 정맥의 탄력이 떨어져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리 정맥에는 판막이라는 밸브가 있다. 한쪽 다리에 약 60개가 있는데 다리의 피를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 피가 위쪽으로 올라 갈 때는 판막이 열려서 피를 통하게 하고 거꾸로 흐를 때는 닫는다. 다리 정맥의 판막이 망가지면 피가 다리에 고이고 혈관이 늘어져 파랗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사진출처=123RF]

▶노화·운동부족 탓에 발생, 손상된 정맥 제거하고 레이저 치료 병행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나이가 점차 들며 근력이 약해지는 노화 때문이다. 남대문외과 임진상 원장은 “다리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정맥의 피가 심장에 도달하게 돕는다”며 “하지만 노화 때문에 다리근육이 약해지고 정맥의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이 기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층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운동부족, 비만, 장시간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이면 하지정맥류 발병을 부채질한다. 보디빌딩이나 마라톤처럼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임진상 원장은 “오래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은 정맥 판막에 과부하를 줘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도 그렇다”며 “과체중이면 정맥에 지방이 축적되고 혈액량도 늘어 하지정맥류 가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정도 많다. 하이힐, 꽉 끼는 부츠와 레깅스 등을 즐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활습관은 수축과 이완 운동으로 피를 심장으로 보내야 할 다리근육을 수축된 상태로만 만들기 때문이다. 임신도 영향을 미친다. 태아의 무게로 정맥이 눌리고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며 정맥이 팽창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체조, 걷기, 압박스타킹, 약물경화요법 등으로 관리, 치료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정체될 수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줘서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고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 임 원장은 “약물경화요법은 정맥 속에 혈관 경화제라는 특수한 약물을 주입해 문제가 있는 정맥이 점차 희미해지며 사라지게 하는 치료법”이라며 “정맥류가 심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발생한 환자에게 미용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가 심하면 문제가 있는 혈관을 제거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소멸시키는 치료를 한다. 남대문외과 임진상 원장은 “약간 굵은 주사바늘 자국만한 작은 구멍으로 정맥류 혈관을 빼내 문제의 혈관을 없애고,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여 깨끗한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