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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진단 - 하반기 부동산 핫이슈 ‘빅3’......금리인상·공급과잉·가계부채‘시한폭탄’
美 금리인상땐 영향 불가피
인허가·착공 등 전년비 20%증가
공급과잉 따른 집값하락 우려
534兆 가계부채도 위험수위



지난 22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공식화하자 금리인상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주택 인허가실적은 물론 착공과 분양 역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공급 과잉에 대한 일부 지적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이에 금리인상, 공급과잉, 가계부채 등 향후 부동산시장의 3대 불안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늘어선 채 관람하고 있다.

▶금리인상=우선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미국금리 인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금리가 올라가고 이는 결국 개개인이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국내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미국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 수준인 소폭 인상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국내금리가 연동돼 올라간다면 부동산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트렌드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현재 수익형부동산은 낮은 이자율을 통한 대출 레버리지로 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는 주택시장보다 수익형 부동산이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공급과잉=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인허가, 착공, 분양 등의 수치는 전년동월 대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4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5만1345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20.2% 증가했고, 착공 역시 5만7842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20.3% 증가했다. 분양은 전년동월에 비해 42.8% 증가해 5만5358가구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공급 초과로 인한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고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 공급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2~3년 안에 지금의 활황이 ‘폭탄’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시장이 공급을 계속 소화하고 있어 공급과잉은 아니라는 의견 또한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시장에서 분양 물량이 계속 소화되고 있고 미분양 물량이 적기 때문에 공급과잉이라고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오히려 전세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울 등 주요지역에서 꾸준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계부채=현재 국내 가계부채 수준은 위험수위에 달한 상태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534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조8000억원이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월별 최대 증가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이 대출이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GDP 대비 가계부채는 안정적이지만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금리를 인상한다면 현재 안심전환대출 외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김수한ㆍ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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