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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한파 世銀 핼시 로저스 자문관의 충고> “한국 사교육비용 줄여야”
86년 연구차 첫내한 30년간 인연…교육성과 보상문화 정착돼야 효과


세계은행(World Bank)의 핼시 로저스(50ㆍ사진) 수석경제자문관은 “한국 학생들은 사교육 없이도 잘할 수 있다”며 “빈부 격차로 인한 교육 불평등, 교육비 증가에 따른 출산율 저하 등 각종 폐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교육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한국은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자문관은 1986년 연구를 위해 내한한 이후 30년간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냈고, 한국인 아내를 뒀다. 


경제학자지만 교육에 관심을 두고 교육과 경제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왔다. 그가 소속된 세계은행도 저개발국의 경제발전을 돕기 위해 교육을 통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로저스 자문관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은행 주최 심포지엄 ‘창조경제를 위한 한국 교육의 혁신’을 위해 한국 학자들과 연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OECD 주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데.

▶이유를 분석하면 한국인이 교육에 헌신적이고, 교사가 학생에게 존경받으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고용주가 교육의 성과를 보상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공하는 길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가 심한데.

▶학생이 받는 스트레스도 사회적 비용의 일부라고 본다. 지속적으로 받는 교육은 창조로 이뤄질 수 있다. 다만 학생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 과학 관련 노벨상이 아직 없는 이유도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보상하고 이것을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연결되게끔 하는 교육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왜 교육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

▶교육이 바로 국가의 경제발전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각국의 상급 학교 진학률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발전 가능성을 진단한다. 이를 위해 세계은행은 ‘결과 기반 융자(result-based financing)’를 만들어 교육 관련 대출의 양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저개발국이 학교를 만들어 진학률을 높이도록 지원을 통해 유도하고 있다.


인천=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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