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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로 본 서울 혼인·이혼 및 가치관’ 보고서> 작년 혼인건수 사상 최저 수준
6만4823건, 10년전보다 9%줄어…여성 11%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


경기불황과 취업난의 여파가 저조한 혼인율로 나타나고 있다. 초혼연령은 늦어지고 혼인건수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삼포세대’가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결국 결혼에 대한 남녀 가치관에 영향을 준다.

27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혼인ㆍ이혼 및 가치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6만4823건(남편 기준)으로,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6730건, 9.4%가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2004년 7.0건에서 2014년 6.5건으로 감소했다.

혼인건수가 줄어든 것은 결혼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한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0~30대 서울 인구는 317만2000명으로, 20년 전에 비해 127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서울 인구 중 20~30대의 비중은 41.3%에서 31.4%로 급감했다. 결혼할 나이에 있는 인구가 과거보다 급격히 줄면서 전체 혼인건수도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경제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20년새 4.9세나 늘어난 초혼연령이 방증한다.

지난해 서울 시민의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2.8세, 여성 30.7세로, 1994년에 비해 각각 4.2세, 4.9세 늦어졌다. 고학력과 취업난으로 직장에 첫 발을 내닿는 시기가 늦어진데다 결혼자금을 모을 시간을 벌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취업이나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

지난해 만 13세 이상 서울 시민의 41.0%는 ‘결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으로 인식했다. 2년 전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5.7%가, 여성은 45.9%가 결혼을 선택사항으로 여겼다. 반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이 15.7%, 여성이 11.2%로 나타났다.

이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이혼은 어떤 이유라도 안된다’고 인식한 서울 시민은 8.9%에 불과했다.

반면 ‘이혼은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선택사항’으로 보는 시각은 2012년 41.9%에서 지난해 42.6%로 증가했다.

이혼 문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이혼은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이 37.9%인 반면 여성은 47.0%로,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이혼은 어떤 이유라도 안된다’는 인식은 남성이 10.8%, 여성이 7.2%로 각각 나타났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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