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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윤석화의 임영웅 연출 60주년 헌정 무대 ‘먼 그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연기 인생 40주년을 맞은 배우 윤석화가 임영웅 연출 6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무대로 연극 ‘먼 그대’를 선보인다. 1983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서영은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다.

윤석화는 소설 속 주인공 문자의 이야기를 모노드라마로 옮겼다. 윤석화가 연출을 맡고 직접 문자역으로 출연한다.

26일 산울림소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화는 “지난 40년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임영웅 선생님이 계셔서 제가 아직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임영웅 선생님이 걸어온 60년과 제가 걸어온 40년을 합쳐 100년이라는 시간을 ‘먼 그대’를 통해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먼 그대’가 남녀 간의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무엇보다 ‘조건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윤석화는 “임영웅 선생님과 제가 그동안 ‘무엇을 위해 그토록 인내했을까’ 생각해봤을 때 연극을 사랑한 죄, 관객을 사랑한 죄였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이번 작품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수화를 통해 문자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여기에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의 연주가 더해진다.

윤석화는 2009년말 연극 ‘베니스의 상인’의 포샤역 이후 5년여만에 배우로서 무대에 선다. 그는 지난 201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공연이 취소됐다.

윤석화는 “당시 명동예술극장의 일방적인 취소로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언제든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무대에 올릴 수 있겠지만 아직은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1988년 연극 ‘하나를 위한 이중주’로 임영웅 연출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

윤석화는 “40년 동안 가장 많은 작업을 함께 한 연출가가 임영웅 선생님이었다”며 “제가 산울림극장에서 공연할 때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고기도 구워주셨다. 저에게는 너무 귀한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석화는 1975년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신의 아그네스’ 등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임영웅 연출은 1955년 ‘사육신’으로 데뷔해 올해 60주년을 맞는다.

임영웅 연출은 “연출을 시작한지 60년됐고, 산울림소극장을 운영한지 30년 됐지만 그런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다만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 작가인 서영은은 “저의 졸작이 무대에 올려진 것은 저한테도 큰 행운이지만 앞으로 공연을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도 큰 행운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막말의 시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시대에 이번 공연이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먼 그대’는 오는 6월 18일부터 7월 5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한다. S석 4만원, A석 3만원. (문의:02-334-5915)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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