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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은 삼성 지배구조 효율화가 핵심…다음은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전환?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양사 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 지배구조의 큰 변화를 알리는 발표 내용이었지만 시장은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는 모습이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점쳤던 그대로 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삼성전자의 경영권과 삼성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두 회사 간 합병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왔다. 불가피한 선택이고, 언제 이를 단행하는 지에 문제가 달려 있다고 봤다. 

삼성그룹 서초동 사옥

▶지배구조 효율화가 합병의 핵심=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의 지배구조는 훨씬 단순화됐다. 지금까지 계속됐던 순환출자 구조의 고리를 뗄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던 출자구조가 제일모직+ 삼성물산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 SDI로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더라도 그룹의 모회사격인 합병회사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은 현재 23.23%로, 최대주주이다. 합병결정으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소폭 줄겠지만 경영권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기다 제일모직은 삼성SDS(지분율 17.1%)의 대주주이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지분을 4.1%)의 대주주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합병 법인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합병은 삼성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국내외에 18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이 대부분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상표권이란 전 세계에서 삼성이란 이름을 쓸 권리를 말한다.

▶지주회사 설립 없고 삼성생명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있어=삼성은 그간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줄곧 “당장 지주회사 전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주회사를 설립하려면 이를 위해 적게는 수조 원, 많게는 십조 원 이상 들여야한다며 불가 이유를 들었다. 삼성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2017년까지 15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굳혀가는 모양새다. 지금의 지배구조로도 삼성의 경영권을 안정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삼성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사실상의 모기업이다. 이 부회장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삼성생명을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삼성생명의 지분율 확보하면 된다. 삼성생명의 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다면이 부회장은 자연스레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생명의 실질적인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부친 이 회장이 보유중인 삼성생명의 지분을 상속받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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