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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장관 후보자군, 대부분 총장보다 낮은 기수…강금실-송광수 처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는 차기 법무장관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장관의 후임으로 어떤 인물이 낙점되느냐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대기업 비리 등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주요 수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이다. 수사 주도권을 놓고 김진태 검찰총장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예상된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대검찰청 강당 예그리나에서 열린 딸 성희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예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신부 측 호주인사와 방명록을 생략하고 가족끼리 간소한 혼사를 치렀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청와대가 26일 국회에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뒤 후임 인선 작업에 주력할 예정인 가운데, 검찰 안팎에선 후임 장관 후보로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소 전 원장이 내정됐다가 고사했다는 말까지 돌았지만, 여전히 제일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소 전 원장은 김 총장과 함께 지난 2013년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겸손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 신망이 두터운데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호남 지역을 배려한 ‘탕평 인사’가 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소 전 원장은 사법연수원 15기로 김 총장(14기)의 1년 후배여서 검찰 지휘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특수통’인 김 총장과 달리 검사 재직 시절 기획 분야를 주로 맡아, 현재 이뤄지는 고강도 사정(司正) 수사를 안정감 있게 이끌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15기에서는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과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김진태 검찰총장 [사진=헤럴드경제DB]

한 전 지검장은 특수ㆍ공안ㆍ기획 분야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아 2013년 검찰총장 후보로 천거됐다. 2012년엔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로 ‘성추행 검사’ 파문을 수습하는 등 리더십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길 전 고검장은 법무부 대변인,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차관을 거치며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후임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다만 한 전 지검장과 길 전 고검장의 경우, 소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김 총장과의 ‘기수 역전’에 따른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의 선배 기수가 기용되지만, 기수 역전 전례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강금실 장관(13기)-송광수 총장(3기), 천정배 장관(8기)-김종빈 총장(5기)의 전례가 있었고, 이명박 정부 때는 이귀남 장관(12기)-김준규 총장(11기)의 사례가 있었다. 강금실-송광수 재임시절엔 법무부-검찰 간 갈등이 적지 않았다.

아울러 ‘공안통’인 안창호 헌법재판관도 물망에 올랐다. 안 재판관은 연수원 14기로 김 총장과 기수가 같은 데다, 공안수사에 잔뼈가 굵어 수사 연속성이 훼손될 소지가 적다. 대전 출신이어서 지역편중 인사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다.

김 총장과 같은 14기로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의 이름도 자주 오르내린다. 노 전 원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검찰청 공안부장, 대구고검 검사장 등을 지낸 공안통이다.

연수원 13기 중에서는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차 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ㆍ3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특수통이다. 법무부 검찰국장 등 법무부 요직도 거쳤다. 2011년 옷을 벗은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 대형로펌 취업과 고액 수임료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문성우(11기) 전 법무부 차관, 김수민(12기) 국정원 2차장, 문효남(12기) 전 부산고검장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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