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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업? 해외수출?…갈림길 라면업체
작년부터 라면시장 성장세 다소 꺾여우유 이어 냉동식품까지 영역 확대매출 비중 75% 삼양식품 ‘발등의 불’농심·팔도·오뚜기 등도 사활건 승부
작년부터 라면시장 성장세 다소 꺾여
우유 이어 냉동식품까지 영역 확대
매출 비중 75% 삼양식품 ‘발등의 불’
농심·팔도·오뚜기 등도 사활건 승부



라면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라면시장의 성장세가 꺽이면서 우유에 이어 냉동식품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시장에 ‘다걸기’를 하는 업체도 있다. 물론 규모가 큰 기업은 ‘신사업’과 ‘해외수출’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의 위기감은 라면시장의 성장 곡선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2010년 1조9000억원을 기록한 라면시장은 내리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13년에는 2조1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9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라면업체 가운데 라면매출 비중이 75%에 이르는 삼양식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면요리 전문점 호면당(매출 80억원 규모)을 인수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리스나제주우유(매출 150억원 규모)를 인수, 우유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라면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0월 제2롯데월드에 라면요리전문점 ‘LAMEN;S’(라멘:에스) 직영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 초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직영 2호점을 열었다.

올 봄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의 지분 약 49%를 인수한 삼양식품은 이달 초 국내 최대 규모의 냉동식품 전문회사 ‘새아침’의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다. 하반기에 새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라면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농심은 ‘신사업 진출’과 ‘해외시장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농심은 생수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백산수를 삼다수에 버금가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중국 백두산 이도백하에 투자해 ‘백산수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농심은 또 국내 라면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2013년 65.9%에서 2014년 62.4%로 낮아진 상태이지만, 올 1분기 농심은 중국에서 590억원, 미국은 4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4%, 23.4%씩 성장률을 기록했다.

라면사업 비중이 50%인 팔도는 해외 수출 확대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등 64개국에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수출 지역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70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는 국가별 차별화된 신제품과 빙과류, 만두 등 냉동제품도 출시해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라면 매출 비중이 20~25%로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오뚜기는 기존 주력제품인 카레와 케첩, 마요네즈 등의 사업을 꾸준히 키워 나가는 한편, 올해는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 수출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마요네즈 300억원, 라면 250억원 등이었다. 최근 마요네스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치즈라면’의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치즈라면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삼양식품은 오뚜기에 라면시장 2위 자리를 내줬고, 농심은 점유율 60%가 위태한 상황”이라며 “라면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신사업 진출이 얼마나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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