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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의 맘다방] 어린이집은 ‘울며 겨자먹기’
[HOOC=김현경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린이집. 인기가 떨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없어서 못갑니다.

아이가 학대를 받을 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엄마들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이집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나마 부담이 적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정부에서 월 77만8000원의 보육료가 지원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의 양육수당밖에 지원되지 않습니다. 금액에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것이죠.

워킹맘에 육아독립군인 엄마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맡기면 비용 부담이 없지만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면 최소 월 100만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고소득자가 아니고서는 부담이 큰 액수입니다.

전업맘들도 아이를 혼자 돌보기 힘들거나 아이에게 놀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이용합니다.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럴 바에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더 수월합니다.

이런 이유로 엄마들 사이에서는 ‘어린이집은 안 보내면 손해’라는 인식까지 생겼습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면 77만8000원어치의 보육 지원을 받는 것 같지만,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20만원을 받으면 아이에게 뭔가를 해주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보육료와 양육수당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모순입니다. 아이를 집에서 키워도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돈은 들어갑니다.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구분해 놓고 차등 지급하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둘을 일원화하고 일정 금액으로 정해 엄마에게 직접 지급하고 그 돈으로 어린이집을 보내든, 문화센터에 다니든, 장난감을 사주든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게 더 이득이 아니고, 어린이집에 가든 안 가든 똑같은 지원을 받는다면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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