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부산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른 뒤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부산의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42대 1(5월초 기준). 부산의 미분양물량은 2009년 (1만4790가구로 정점에 달했으나 현재는 거의 소진돼 1258가구(3월 기준)만 남아 있다.
금융결제원은 21일 마감한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부산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2차 아파트 청약 결과 180가구 모집에 2만539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41대 1을 기록하고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했다고 22일 밝혔다.
84.7㎡형은 40가구 모집에 1만5572명이 청약해 389.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43가구를 모집한 76㎡형에도 6057명이 몰려 140대 1이 넘는 경쟁을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부영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도 620가구 모집에 2만3672명이 신청해 1순위에서 마감됐다. 150가구를 모집한 84㎡형에는 1만7647명이 청약해 1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달 평균 경쟁률 379대 1에, 최고 1106대1을 보인 광안더샵과 작년 말 평균 146.2대 1을 나타낸 래미안장전에 이어 부산 분양 시장의 열기를 반증하는 기록이다.
부산 청약시장이 이처럼 뜨거운 이유는 200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신규공급이 적어 새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가 많고,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 수요 또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1순위 자격 요건이 1년인 서울 및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1순위 자격 요건이 6개월에 불과하고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없어 투자 수요가 몰릴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장기 부동산 침체기 이후 신규 공급물량의 분양가가 시세에 비해 저렴하거나 비슷한 선에서 매겨져 분양받을 경우 웃돈 차액을 노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물량공급 과다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시점이 오면 대세하락기가 올 거라는 우려 또한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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