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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더 레이 "내려놓으니 음악을 더 사랑하게 됐다"
가수 더 레이(The Ray)가 돌아왔다. 2006년 'The Ray's Rainbow'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지난달 오랜만에 신곡 '고백송'을 내놓고 활동에 돌입했다. 데뷔 9년 만에 순위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그동안의 행보와는 다를 것을 예고했다.

"음악 프로그램, 라디오 등 방송을 하니까 살아 있음을 느껴요. 데뷔는 오래됐지만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어요.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예정된 스케줄을 보니까 즐겁고, 이번 달이 저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바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고백송'은 혼성그룹 업타운 출신이자 프로듀서 정연준이 더 레이를 위해 만들었으며, 사랑하는 여인에게 표현하지 못 했던 마음을 노래로 전하는 애절한 알앤비(R&B)' 곡이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더 레이의 음색이 조화를 이룬다.

오랜만에 나온 것은 물론, '고백송'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하게 돼 더욱 설렌다.

"9년 만에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처음이에요. 과거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김동욱, 비, 배치기 등 쟁쟁한 출연자들이 나왔을 때였어요. 스태프는 물론 회사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죠. '문리버'를 편곡해 불렀는데 2절이 끝나고 관객들에게 '일어나세요'라고 하며 무대를 즐겼어요. 관객들의 호응도 컸고, 끝나고 칭찬도 들었죠. 그때의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어요."


긴장감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첫 경험이니까 기대가 크죠. 9년 동안 참아온 것들을 무대에서 다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음악 프로그램 경험이 많은 회사 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어요.'고백송'이 피아노 선율이 특징이다 보니까 피아노와 일심동체가 돼 멋진 무대를 꾸밀 예정입니다."

데뷔 9년이다. 아직은 얼굴보다 목소리가 더 알려진, 대중들은 '더 레이'보다 그의 노래 '청소'가 더 친숙하다.

"예전에는 자존심이 있었어요. '이런 음악을 할 거다'라는 생각도 확실했고요.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하나의 음악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대중을 위한 음악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에는 여러 가지 멜로디 라인도 찾아보면서 연구해요. 물론 저의 색깔을 버리지 않는 상태에서 융합을 하는 거죠."

무거운 짐은 내려놨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이다.

"데뷔를 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10년 동안 꿋꿋하게 버티고 인내하면서 내공이 쌓인 것 같아요."


사실 더 레이는 '음악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작곡을, 어머니는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누나 두 명도 모두 피아노 전공으로 가족들이 '음악'으로 통한다. 어렸을 때부터 늘 음악이 곁에 있었다.

"어렸을 때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했어요. 직업으로 선택하고 누군가에게 평가받게 되면서 '취미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만둬야 하는 건가'라는 고민도 있었죠. 그래서 생각해낸 저만의 방법은 일주일 동안 음악을 끊는 거예요. 노래도 안하고 우연히 들려도 그냥 흘려버리고요. 음악을 하면서 스트레스받는 것이 음악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들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그러면 '음악이 전부'라는 걸 깨닫죠"

내려놓으니 평가도 즐겁다.

"예전에는 평가가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좋아요. 오히려 살아있는 걸 느끼죠."

가장 큰 변화는 군대에서 이뤄진 것 같다는 더 레이.

"군 생활을 하면서 곡을 굉장히 많이 썼어요. 입대 전에는 100곡 쓰기가 목표였죠. 채우지는 못했지만 정규 음반 두 장을 낼 정도는 완성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평가를 받으면서 그때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제대 후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고민이 많았어요. 이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고 군대에 갔죠. 인생에 있어서 좋은 '쉼'이었어요. 훈련도 잘 받았고 하고 싶었던 연극, 뮤지컬도 많이 했죠. 곡을 쓰면서 제대를 하면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고백송'을 시작으로 머릿속 그리고 있는 그림을 실행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레이는 2015년이 특별하다.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어요. 열에 셋 정도는 저를 알아봐 주시면 좋겠어요. 더 레이는 모르고 제 노래 '청소' 등은 아시는 분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좋지 않더라고요. '얼굴 없는 가수'도 아닌데라는 생각에 서운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도 생각이 바뀌었어요. 가수인데, 목소리로 기억을 해주시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 새삼 깨달았죠. 이번 활동 이후에는 조금 욕심을 내서 얼굴과 노래를 모두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고백송'을 시작으로 다수의 신곡을 내놓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2015년, 기대돼요. 음반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하는 것이 가수로서 저의 목표예요. 대중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계속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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