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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 경제권, 누가 쥐어야 좋을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 결혼 2년차 A(30)씨는 아내로부터 매월 용돈 20만원을 받는다. 빠듯한 살림에 ‘용돈을 받아 쓰는 게 속 편하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모든 경제권을 맡겨왔지만 서로 다른 경제관념 때문에 갈등이 적지 않았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는 ‘돈 관리는 여자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아내의 가계부에 대한 A씨의 신뢰는 점점 떨어져갔다. 결국 둘은 ‘통장 공동 관리’로 방향을 돌렸다.


‘아내가 경제권을 쥐어야 가정이 평온하다’는 전통적 인식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돈관리를 더 잘 하는 사람이 경제권을 쥐거나 아예 부부 공동 관리를 하는 문화가 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기혼 남녀 158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3%는 ‘경제권이 아내에게 있다’고 답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부 공동관리가 29.2%로 뒤를 이었고 ‘남편이 관리한다’는 응답은 13%, ‘각자 관리한다’는 응답은 10.5%였다.

특히 아내가 워킹맘인지 전업주부인지 관계 없이 ‘경제권이 아내에게 있다는 응답’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같은 부부 경제권 관리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돈 관리는 여자가 해야 하기에’라는 대답이 응답자의 35.3%를 차지했다. ‘상대방이 돈관리를 잘해서’라는 응답은 34.1%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젊은 부부들이 ‘경제권은 아내’라는 부모 세대의 전통적 문화만을 강조하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부부심리상담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미애 대구과학대 교수는 “과거엔 결혼을 하면 ‘검은머리 파뿌리될때 까지’라는 관념이 있었지만, 이혼이 급증한 요즘 세태에서는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돈 관리를 한 쪽에 100% 맡기지 말자’는 문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부부간 신뢰가 부족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맞벌이든 아니든 어느 한 쪽이 돈 관리를 할때 명확한 계획하에 지출 가계부를 규칙적으로 보이는 등 공동 관리 측면을 높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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